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66(2020년 수준=100)으로, 전월(120.14) 대비 0.4%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2023년 11월(-0.4%)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4.4% 하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참외(-53.1%), 양파(-42.7%)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산업용 도시가스(-7.7%)를 포함한 전력·가스·수도 부문도 0.6%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4.2%) 가격 하락으로 공산품도 0.6% 내렸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0.2% 올랐다. 금융 및 보험 서비스(1.1%)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부문이 상승한 결과다. 호텔(3.6%)과 휴양콘도(8.1%) 가격이 오른 점도 한몫했다.
특수분류별로 보면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11.1% 떨어졌고, 식료품은 1.7%, 에너지는 1.6%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품목도 0.2% 하락하며 전반적인 물가 안정 흐름을 나타냈다.
공급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5.6%), 중간재(-1.1%), 최종재(-0.7%)가 모두 하락해 전월보다 1.4% 내렸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서비스(0.2%)가 올랐으나 공산품(-1.7%) 등은 내려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이러한 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낮은 수요 압력 등을 배경으로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고인플레이션 여파로 전체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가공식품 73개 품목 가운데 53개(73%) 품목의 가격이 인상됐다. 생활물가의 누적 상승률(19.1%)은 소비자물가 상승률(15.9%)보다 높아 체감물가 격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여온 데다 최근 가공식품 등 필수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취약계층의 체감물가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수준, 부동산 시장 양극화와 같은 문제는 구조적인 성격이 커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공급여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물가 안정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