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가닥... ‘김문수-한동훈’ 차기 당권 경쟁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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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해 탄핵 정국 이후 길었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정리하고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당대회 개최일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물밑에서 대내외 활동 반경을 넓히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후보와 한 전 대표 측은 명확히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서로를 향한 공세를 지속하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 김문수‧한동훈 유력 거론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선수별 의원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에 공감대가 있었다며 전당대회 개최를 사실상 확정했다. 전당대회 일정은 비대위 의결 절차가 필요하지만 비대위원들이 대선 패배 이후 전원 사퇴한 상황이다. 이에 당 지도부가 발표한 후 의원총회에서 추인받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9일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경쟁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김 전 후보와 한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 4일 해단식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당 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패배한 대선 후보임에도 당을 향한 쓴소리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해단식 이튿날인 지난 6일 김 전 후보는 현충일을 맞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선 캠프 서울 동작구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또 지난 8일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잇따라 회동했다고 전해지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김 전 후보는 “나는 당 대표에 아무 욕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면서 김 전 후보의 대선 경선 캠프 측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 5월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 인근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와 김문수 후보 지지자가 말싸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 인근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와 김문수 후보 지지자가 말싸움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김 전 후보가) 측근한테도 전당대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 ‘출마할 생각이 있다, 없다’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국민의힘 재선 의원이 주축인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김 전 후보와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는 제언이 있었다’는 데 대해 “두 분이 안 나오면 원내에 있는 나경원, 김기현, 안철수 의원 등이 나올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문수-한동훈이 나오면 당내 갈등이 심화된다는 차원의 얘기로 알고 있는데 한 전 대표가 나오는 순간 누가 나와도 갈등이 심화될 거라 그런 얘기가 설득력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김 후보 캠프 인사들은 김 전 후보의 출마 선언을 대비해 진용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관계자는 ‘만약 후보가 나오게 되면 같이 뛰시는 거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오는 20일 김 전 후보가 캠프 관계자 30명가량과 점심 식사를 함께한다고 전했다. 

김 전 후보 대선 유세 시 독자 일정을 잡아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했던 한 전 대표도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최근 범친윤(친윤석열)계인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등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직은 (추이를) 지켜봐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 전 대표가 출마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전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맹폭했다. 그는 “우리 관점에서 보면 거의 사기에 가까운 경선을 치렀다. 김문수로 대변되는 자유통일당 사람들이 연합해서 한 것”이라며 “그렇게 원하시면 (전당대회를) 당신들 마음대로 해 보라는 생각도 있다. 불러다가 제발 (전당대회 참여)해 달라고 사정을 해도 할까 말까”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그분들(김 전 후보 측)은 100% 나온다. 전광훈과 함께 국민의힘을 말아먹는 게 목표니까 나올 것”이라며 “김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지금 당 대표하라는 건 김문수 너 아주 쓰레기통에 살아라’는 것과 똑같은 소리‘라는데 한덕수 단일화 사기 친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으면 ‘전대 흥행’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통당과 우리공화당 측이 국민의힘에 들어와 극우 정당화 하기 위해서 호시탐탐 노리고 친윤 세력들은 부화뇌동한다”며 “한 전 대표가 안 나가면 이 경선은 흥행이 될 리가 있겠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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