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텐센트가 최근 불거진 넥슨 인수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이례적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뭔가 낌새가 있으니 루머가 돈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남아있다.

19일 텐센트 대변인은 "당사는 기본적으로 루머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최근 한국 내에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앞서 지난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넥슨을 한화로 약 20조원에 인수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텐센트를 비롯한 넥슨과 지주사 NXC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일절 논평을 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인수설 부정 또는 추진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루머가 확산되는 양상을 띠면서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중국 자본 종속 우려까지 제기되자, 텐센트가 해명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게임업계는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추진해 NXC의 지분을 70% 가까이 확보하게 되면서 한국 대표 게임사가 중국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추측에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 말 기준 NXC 지분은 김 회장 배우자인 유정현 의장이 약 33.35%를, 장녀 김정민·차녀 김정윤 씨가 각각 17.16% 와 유한책임회사인 와이즈키즈를 통해 1.69%를 보유 중이다.
넥슨과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를 두고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텐센트는 크래프톤(13.71%)·시프트업(34.76%)·넷마블(17.52%) 등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자회사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를 통해서 SM엔터테인먼트(9.66%) 지분 인수 등 한국 콘텐츠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때문에 텐센트의 공식 입장 발표로 이번 넥슨 인수설은 일단락 된 듯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낌새가 있으니 말이 나왔을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텐센트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설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역시 텐센트가 2012년부터 카카오 지분 인수와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게임즈에도 투자하는 등 카카오와 전략적 관계를 맺은만큼 단순한 루머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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