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323410)에서 참여한 컨소시엄이 태국 가상은행 설립 인가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태국 중앙은행이 한국시간 19일 오후 6시45분경 최종 컨소시엄 명단을 발표한다.
이날 본지 취재에 따르면, 태국은행(Bank of Thailand)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4시45분부터 5시45분까지 '가상은행 영업허가 신청 심사 결과' 언론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태국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 목록이 발표된다.
앞서 태국은행은 지난해 9월19일까지 가상은행 설립 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SCBx 컨소시엄을 비롯해 총 5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리고 약 9개월이 지난 이날, 태국 가상은행 사업을 영위할 컨소시엄이 공개되는 셈이다.
현지 업계는 카카오뱅크에서 참여한 SCBx 컨소시엄의 설립 허가를 가능성 높게 보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이 중요 고려사항으로 제시한 △가상은행 사업 운영 경험 △혁신 금융 서비스 △디지털 기반 사업 운영 전문성 △IT 시스템 관리 능력 △대주주의 재정적 지원 능력 등 모든 요건을 충족해서다.
SCBx 컨소시엄은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의 금융지주사 SCBx를 주축으로 한다. 여기에 한국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중국 텐센트 계열 인터넷은행 위뱅크(WeBank)가 참여하고 있다.
설립 허가가 확정되면, 카카오뱅크는 컨소시엄 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특히 한국계 은행의 태국 진출은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현재 태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금융사는 국책은행과 일부 대형 금융그룹의 계열사뿐이다.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중 태국 최초의 디지털 전용 은행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국내에서 축적한 사용자 중심 UI·UX 역량과 AI 기반 디지털 금융 기술을 현지에 이식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계층까지 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 진입은 현재처럼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시작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M&A, 서비스형 뱅킹(BaaS)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술력과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태국 금융 시장에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빠르게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지 금융지주사 및 위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 지분 투자를 단행해 첫 해외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슈퍼뱅크는 320만명 이상의 고객을 기반으로 출범 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기준 슈퍼뱅크로부터 8억1900만원의 지분법이익을 올리며 투자 성과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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