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수요↑… 대한항공·아시아나, 김해 장거리 취항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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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해외여행객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김해국제공항에 몰린 인파. / 뉴시스
올해도 해외여행객이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김해국제공항에 몰린 인파.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김해국제공항의 지난해 국제선 수요가 약 900만명에 육박했다. 올해는 1∼5월 기준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성장했는데, 단순 계산 시 연말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1,000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항공사가 김해공항에서도 유럽이나 미주를 오갈 수 있는 장거리 노선에 취항해 지역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낸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은 현실적인 상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김해발 장거리 노선 취항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외 항공사들이 김해공항에서 취항한 노선들 중 중장거리 취항지로 꼽히는 곳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나 인도네시아 발리(덴파사르), 싱가포르 정도다. 이 외에 국제선은 대부분 일본·중국·동남아시아, 그리고 괌 노선에 한정적이다. 김해공항과 미주나 유럽을 잇는 노선은 없다.

이 때문에 지방 거주자들이 여행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미주·유럽으로 향하는 경우에는 인천공항을 이용하거나 김해공항에서 해외로 간 후에 환승편을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인원은 연간 20만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불편이 상당하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공항별·노선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환승 내항기를 이용한 여객 수는 총 20만7,022명으로 집계됐다. 김해→인천 내항기 여객은 대부분 김해공항에서는 취항하지 않은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1∼5월 기간 김해→인천 환승 내항기 이용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7% 증가한 8만5,93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김해→인천 환승 내항기 이용자가 20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해→인천 내항기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어선 시기는 2017년이다. 2017년 김해→인천 내항기 여객은 21만6,802명,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3만6,882명, 25만8,033명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과거부터 지방에서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려 인천공항을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여기에는 버스나 KTX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한 여행객들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들까지 포함하면 장거리 노선 이용을 위해 지방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여객 수는 더 많을 수 있다.

부울경 등 지방에서는 연간 20만명 이상, 월 평균 1만7,000∼1만8,000명 이상의 지역 거주자들이 장거리 노선 이용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더 지불하는 불편이 적지 않은 만큼 항공사들이 김해공항에서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을 취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월 평균 1만7,000∼1만8,000명의 여객이 김해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내항기를 이용한다고 할 시 이를 300석 대형 항공기 기준으로 계산하면 장거리 노선을 월 56∼60회 운항할 수 있는 수요로 볼 수 있다. 이를 한 달 30일로 나누면 하루 약 2회 운항이 가능한 여객 수요인 셈이다.

다만 국내 대형항공사에서는 단순히 김해→인천 환승 내항기 수요가 연 20만명 이상이라 해서 김해공항에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얘기한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김해에서 인천으로 환승 내항기를 이용한 여객들의 목적지가 전부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및 올해 1∼5월 김해→인천 환승 내항기 이용 여객 수를 단순하게 계산할 시에는 하루 기준 김해공항에서 2회 장거리 노선을 띄울 수 있을 정도의 여객 약 600명 정도가 김해→인천 내항기를 이용해 해외로 떠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지는 전부 제각각이다. 목적지가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하와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호주 등 다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해공항에서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려면 특정 지역 노선의 수요가 300명 안팎 수준이 돼야 수익성이 보장되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을 허브로 삼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인천을 거쳐 제3국으로 향하는 환승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17~2019년 및 2024년, 올해 1~5월 김해→인천 환승 내항기 이용 여객 수 분석
2025. 6. 19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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