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촌X야구 하지마라.”
SSG 랜더스는 최근 수년간 베테랑들이 야수진의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작년을 기점으로 야수진 주축들의 연령대가 확연히 내려갔다. 고명준과 정준재, 박지환이 1군에 자리잡았고, 올 시즌에는 포수 조형우도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간다.

야구에 재능이 있고, 발전 가능성도 충분한 선수들. 그러나 그냥 1군 경기에 내보낸다고 해서 갑자기 애버리지가 팍팍 오르는 건 아니다. 이숭용 감독은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고명준(23) 얘기가 나오자 “촌X야구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했다.
고명준은 앞으로 수년간 SSG 1루를 책임질 적임자다. 올 시즌 66경기서 238타수 68안타 타율 0.286 7홈런 32타점 21득점 OPS 0.756이다.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357로 상당히 좋다. 단, 득점권에선 0.214로 저조하다.
이숭용 감독은 기본적으로 고명준을 칭찬하지 않았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젠 조금씩 타이밍을 앞으로 내고는 있다. 손이 예전보다 많이 앞으로 왔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 보고 공 치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이 말하는 촌X야구는 결국 생각하는 야구를 하라는 얘기다. 이숭용 감독은 17일 고척 키움전을 예로 들었다. 고명준은 4-1로 앞선 7회초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숭용 감독은 발이 빠르지 않은 한유섬을 빼고 오태곤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그런데 고명준은 오석주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숭용 감독은 “오태곤을 대주자로 쓴 건 직구를 앞에 놓고 치라는 의미인데 초구 변화구가 오는 걸 치더라. 그것도 타이밍도 안 맞았다. 그래서 촌X야구 좀 하지 말고 좀 생각을 하라고 했다. 왜 대주자를 냈는지. 빠른 공을 치게끔 유도한 건데. 장타력이 있으니까. 변화구가 스트라이크가 들어와도 고개를 저어야 하는 타이밍이 있고, 주자가 뛸 수 있는 상황도 있는데 초구를 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걸 생각을 좀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발 빠른 대주자가 1루에 나가면 배터리는 도루 저지를 의식해 포심 위주의 단조로운 볼배합을 할 확률이 높다. 고명준이 직구를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있으니,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주자를 썼는데 초구 커브에 뜬공으로 물러나니 감독으로선 답답할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타석에서의 수싸움의 기본에 대해 취재진에 꽤 오래 설명해줬다. 코치에게 어드바이스도 받고, 선배의 팁도 얻을 수 있다. 결국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이 주는 전력분석자료를 계속 보고 읽어보고 공부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타격코치로 일할 때 타자들에게 그렇게 했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타격코치들에게 강조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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