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기술 개발·해외시장 개척·제도 개편 등에 초점을 맞춰 국가별 선택지를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AI 기술 개발, 인디 생태계 확장,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딥러닝본부는 2022년 20명 규모에서 현재 100명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연내 12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엔비디아 ACE 기술을 기반으로 협력형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를 자사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
CPC는 이용자와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대화하고 협력하는 개념의 인공지능 캐릭터로, <배틀그라운드>의 ‘펍지 Ally’와 신작 <인조이>의 ‘스마트 조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AI 기술 상용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올해 AI R&D 조직을 별도 법인인 ‘NC AI’로 분사해 독립적인 기술 사업화를 선언했다. 엔씨는 감정과 문맥을 인식하는 대화형 NPC(Non-Player Character·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를 개발 중이며, 3초 음성 샘플만으로 다양한 캐릭터 보이스를 생성할 수 있는 ‘멀티버스 TTS’ 음성 합성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게임산업의 창의성을 높이는 인디 게임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플레이엑스포(PlayX4)’는 인디 게임 전시관을 중심으로 11만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721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1476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으며, 계약 추진 금액은 약 2억300만 달러(2781억원)에 달했다. 중소 개발사를 위한 글로벌 전시 지원과 IR(투자자 유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국내 인디 게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제화 기류에 맞춘 소비자 보호 제도 정비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크래프톤과 컴투스에 확률형 아이템 허위 표기 문제로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2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일부 아이템은 실제 당첨 확률이 0%임에도 0.75%로 표기됐고, 특정 아이템은 5회 구매 시 확정 지급되는 것처럼 안내했지만 실제 확률은 9%에 불과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게임 산업 패널티 적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기술력과 인디 생태계 강화, 제도적 투명성은 앞으로 K-게임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기술 혁신과 신뢰 구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게임사들의 전략적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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