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내려온다" 쉼 없이 달린 임찬규, 미세한 변화 있었다…염경엽이 욕심을 부리지 않은 이유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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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팔이 내려오는 부분이 있었다"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는 LG 트윈스가 '토종 에이스' 임찬규에게 휴식을 줬다. 염경엽 감독은 더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선수의 변화를 보고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임찬규는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몸에 이상은 없다. 단순 휴식 차원이다. 15일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의 구속이 138km 정도에서 안 올라오는 게 보이더라. 빨리 쉬어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미리 말소 사유를 밝혔다.

올해 임찬규의 투구는 눈부시다. 14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이다. 18일 경기 전 기준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과 최다 이닝 5위다. 토종 투수로 한정한다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다(원태인 2.44).

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

LG로서는 큰 결단이다. LG는 한화와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줄곧 LG가 1위를 달리다, 지난 15일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5-10으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겨우 1.5게임 차가 나는 만큼 매 경기가 승부처다. 이런 상황에서 '휴식'을 이유로 건강한 에이스를 2군으로 내리기는 쉽지 않다.

17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감독 자리는 욕심을 참는 게 잘하는 것"이라며 "(손)주영이는 냉정하게 쉬라고 했는데 (임)찬규는 '한 번 더 던지고 쉬면 안돼?' 이 말이 나오더라. 트레이닝 파트가 '냉정하게 가셔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찬규는 진짜 한 번 더 끌고 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욕심과는 별개로 휴식을 줄 이유는 충분했다.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서 (임)찬규 팔이 내려오는 부분이 있었다"라면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다 보면 직구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에게 팔을 좀 들라고 하고 한 게임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이닝을 많이 던졌다"라고 했다.

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

실제로 구속이 떨어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임찬규의 평균 구속은 140.1km/h다. 지난 7일 키움전은 138.1km/h였다. 당시까지 올해 최저 구속. 14일 한화전은 137.4km/h까지 내려왔다. 거기에 팔각도까지 내려오는 증상이 있었다는 것.

또한 커리어에서 전반기 최다 이닝을 던졌다. 말소 전까지 임찬규는 86⅓이닝을 던졌다. 종전 전반기 최다 이닝은 2018년 기록한 86이닝이다.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177⅓이닝 페이스를 보인다. 2020년 147⅔이닝보다 약 30이닝을 더 소화하는 셈.

선수를 더 쓰고 싶은 욕심에도 염경엽 감독은 휴식을 택했다. 이 선택은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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