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4·5위 운명의 맞대결서 대패를 당했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삼성은 지난 13~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KT 위즈와 주말 삼연전을 벌였다. 삼연전에 앞서 삼성은 KT에 1.5경기 앞선 4위였다. 주중 삼연전에서 KIA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챙긴 터라 기세가 남달랐다.
13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14일부터 본격적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선발 매치업부터 삼성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KT는 위기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보냈다. 경기 전 기준 쿠에바스는 개인 5연패 포함 2승 7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쳤다.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 반면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로 맞섰다. 후라도는 직전 경기인 8일 NC전을 KBO리그 첫 완봉승으로 장식한 상태. 시즌 성적 또한 6승 5패 평균자책점 2.45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가 나왔다. 쿠에바스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지난 2021년 타이브레이커 피칭을 재현했다. 후라도는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닝, 실점 모두 시즌 중 가장 나쁜 수치.


15일은 상승세를 탄 두 토종 선발이 맞붙었다. KT는 고영표가 출격했다. 고영표는 4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탔다. 삼성은 최원태가 맞섰다. 최원태는 10일 KIA전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챙겼다. 삼성 이적 후 첫 무실점 피칭. '러닝'이 비결이라며 향후 호투까지 예고했다.
이번에도 일방적인 경기가 나왔다. 최원태는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6이닝 동안 10피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 3자책으로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 100호 퀄리티스타트는 덤이다.
삼성 입장에서 치명적인 연패다. 2경기를 모두 내주며 5위로 추락했다. 6위 SSG와 1경기 차, 7위 KIA와 1.5경기 차로 한 번 삐끗하면 중하위권까지 내려갈 수 있다.
투수진이 무너진 것이 컸다. 삼성 마운드는 이틀 동안 29피안타를 맞고 26점을 내줬다.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되어 승부수를 띄울 순간도 없었다.

연패를 끊으러 '에이스' 원태인이 출격한다. 삼성은 17~19일 대구에서 두산 베어스와 삼연전을 치른다. 첫날 선발은 원태인이다. 두산은 콜어빈이 나선다.
원태인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7위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LG 임찬규(2.61)와 송승기(2.65)에 이은 3위. 지난 7일 2군에 내려가 휴식을 취했다.
두산도 갈 길이 바쁘다. 콜어빈은 13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은 최근 2연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9위에 위치해 있다. 최대한 승리를 거둬 순위를 끌어올리려 한다.
원태인은 팀의 2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