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범호 감독이 왔다고?” 호부지는 꽃범호 사과 방문에 진심으로 깜놀…오히려 고마웠다[MD창원]

마이데일리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범호 감독이 왔다고?”

NC 다이노스는 14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8-9로 내줬다. 9회말 박건우의 우월 만루포가 터졌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쏠쏠한 백업 최정원이 2-7로 뒤진 7회말 2사 1,3루서 최지민의 145km 포심에 헬멧을 맞아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데미지가 큰 패배였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호준 감독은 경기 후 평상시처럼 스텝 미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1루 감독실에 KIA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코치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매니저를 통해 접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

이호준 감독은 15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스텝 미팅을 하려고 하는데 이범호 감독이 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코치가 이호준 감독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최정원의 안부를 물었다.

동업자끼리 당연히 마음이 통한다. 이호준 감독은 “난 옛날사람이라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 내가 만약에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찾아가고 그런 건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전화는 드릴 수 있었다. 끝나고 나서 죄송합니다 하더라”고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있으면 수석코치끼리 전화통화로 사과를 하고 안부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후 곧바로 감독이 직접 상대 감독실이나 덕아웃으로 찾아가서 사과하고 유감을 표하는 문화가 생긴 건 몇 년 지나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은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까지 비슷한 일로 찾아와 사과를 표했다며, 확실히 문화가 바뀐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호준 감독은 “게임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빈볼도 아니었고. 일부러 던진 것도 아닌데 뭐”라고 했다. 최정원에 대한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최지민 걱정도 했다. 이호준 감독의 아들이 최지민의 강릉고 1년 선배라 최지민의 어린 시절 모습을 알고 있었다.

KIA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이호준 감독이 놀랐다는 반응을 전하자 “당연한거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제임스가 다쳤을 때도 NC에서 곧바로 사과해 주셨다. 당연히 찾아가서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게 맞다. 이호준 감독님이 맞춘 선수의 심리까지 마음을 가져줬다는데 너무 감사드린다. 최정원 선수가 별 문제가 없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갑자기 이범호 감독이 왔다고?” 호부지는 꽃범호 사과 방문에 진심으로 깜놀…오히려 고마웠다[MD창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