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될 때 안 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공룡들 152km 파이어볼러 역발상, 누군가에겐 일상인 그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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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우/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 될 때 안 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NC 다이노스 우완 파이어볼러 신영우(21)는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어느덧 입단 3년차를 맞이했다. 동기들 중에선 이미 각 팀의 핵심투수로 거듭난 케이스도 있다. 그에 비하면 신영우의 발전 속도는 다소 늦다.

신영우/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구단은 내부적으로 신영우의 성장에 시간이 걸릴 것을 예감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품질은 예상 외로 괜찮은데 그 빠른 포심이 날리는 약점이 걸렸다. 포심이 빠르지만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잡으니 퓨처스리그에서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꾸준히 땀을 흘린 결과를 근래 조금씩 확인했다. 최근 퓨처스리그 투구내용이 괜찮았고, 급기야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선발 등판해 잘 던졌다. 5이닝 동안 안타를 1개도 맞지 않고 7탈삼진 4사사구 1실점했다. 생애 최고의 투구였다.

이날 눈에 띄는 건 최고 152km 포심을 최소화하고 철저히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삼성 타자들을 묶었다는 점이다. 구위형이든 기교파든 모든 선발투수에게 중요한 건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다.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김정호는 신영우에게 “안 될수록 안 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좋은 것을 먼저 이용하고, 여유가 있을 때 안 좋았던 부분을 시도하자”라고 했다. 그렇게 경기 전부터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계획했고, 실전서 맞아떨어졌다.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마침 그날 슬라이더가 좋아 많이 사용했고, 통했다.

신영우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해지다 보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직구가 들쭉날쭉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선두타자에게 볼넷과 사구를 내주면서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음 경기서 선두타자 잡는 능력을 보완하고, 직구를 섞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다음 등판에는 포심을 많이 사용하길 기대했다. 그래야 타자들과 ‘가위 바위 보’ 싸움이 된다. 2군에서 포심 위주의 투구가 통한 적도 있었으니 1군에서도 과감해지길 기대했다. 신영우 역시 같은 생각이다.

신영우는 “밸런스에 집중하면서 던지면 144~145km 정도 나온다. 아무래도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기 위해선…나도 조절하는 게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밸런스에 집중해서 던지면 그렇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없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신영우의 꿈은 당연히 1군 선발로테이션 정식 진입이다. 현재 신영우가 정식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위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신영우의 입지는 당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그는 “루틴은 간소화를 시키고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필요한 부분을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집중도 잘 된다”라고 했다.

신영우/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러면서 신영우는 “경험을 쌓고 자신감도 쌓으면 풀타임 선발을 해도 되지 않을까. 계속 많이 던지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 기복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공을 던질 때 확신을 해야 한다. 자신감 있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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