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각),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몰도바와의 2026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을 끝으로 이탈리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탈리아는 FIFA 월드컵 4회 우승, UEFA 유로 2회 우승 등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과 더불어 유럽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위기를 겪고 있다. 2014 남아공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이다.

이탈리아 축구 연맹은 스팔레티 감독이 UEFA 유로 2024 16강 탈락,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8강 탈락과 더불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노르웨이에 3-0으로 대패하자 책임을 물어 경질을 결정했다. 노르웨이는 4경기, 이탈리아는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 국가의 승점 차는 9점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 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탈리아 축구 연맹은 곧바로 감독 선임에 나섰다. 1순위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였다. 라니에리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AS 로마에서 새로운 역할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감독직 제의를 거절했다. 라니에리는 AS 로마에서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2순위였던 스테파노 피올리에게도 거절당했다. 피올리는 ACF 피오렌티나 부임이 유력하다.

결국 이탈리아는 젠나로 가투소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소식에 정통한 기자 디 마르지오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축구 연맹은 젠나로 가투소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다니엘레 데 로시와 파비오 칸나바로도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세리에 A,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빅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줬던 스팔레티와 라니에리, 피올리에 비해 초라한 감독 후보들이다. 가투소는 AC 밀란, SSC 나폴리, 피오렌티나 등을 맡은 경력이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데 로시는 세리에 B 클럽 SPAL에서 4개월 만에 경질당한 경력이 있다. 친정팀 AS 로마에선 8개월 만에 경질당했다. 칸나바로도 지난 11년간 8개의 클럽을 맡았지만,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느덧 이탈리아의 피파 랭킹은 9위까지 추락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가 됐다. 연이은 거절로 인해 이탈리아 감독직을 맡기엔 경력이 부족한 '2006 월드컵 우승 영웅'들에게까지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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