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의 시련은 다저스 301억원 멀티맨의 숙명…로버츠 이상한 기용, 그렇다고 WS 우승 감독에게 뭐라고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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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LA 다저스)의 시련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이상한 기용.

김혜성이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 선발라인업에서도 빠졌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는 우완 딜런 시즈.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성은 올 시즌 27경기서 61타수 25안타 타율 0.410 2홈런 10타점 13득점 6도루 출루율 0.438 장타율 0.590 OPS 1.028이다. 이렇게 타격감이 좋고 잘하는데 우투수에게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날 다저스는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앤디 파헤스,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먼저 나갔다.

무키 베츠가 발가락 부상을 딛고 돌아오면서, 김혜성이 노릴 수 있는 자리는 2루수와 중견수다. 사실 에드먼과 콘포토는 현 시점에서 김혜성보다 잘 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몸값이 높은 선수들이기에 출전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김혜성과 같은 멀티맨인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도 출전시간을 받아야 하는 선수들이다.

로버츠 감독은 좌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김혜성을 아예 배제한다. 김혜성이 좌투수 상대 3타수 3안타지만 철저히 무시한다. 그렇다고 우투수가 나오면 김혜성을 무조건 선발로 넣는 것도 아니다. 이날처럼 전략으로 빼기도 한다. 3+2년 2200만달러(약 301억원) 멀티맨 김혜성은 기본적으로 백업이기에, 규칙적으로 선발로 나가긴 어렵다.

타격감이 좋은 김혜성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 팀 전력에 최대한 녹이는 방법을 택하는 게 당연히 마침맞다. 지금 김혜성을 쓰는 방식은 분명히 이상하다. 김혜성은 타격폼 개조에 성공하면서 빠른 공에 그렇게 약하지 않다. 미국 언론들부터 다저스의 4할타자 김혜성 기용법을 두고 난리법석이다. 언론들은 당연히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감독이 4할을 치는 김혜성을 빼는 것도 디시전의 일부다. 대신 결과를 철저히 책임지면 된다. 그리고 선수 기용, 선발라인업 작성을 오롯이 로버츠 감독이 하지 않고 프런트가 어느 정도 관여할 수도 있다. 그 역시 그들이 결과에 책임지면 된다.

어쨌든 그들이 의도적으로 김혜성을 배제했다면, 훗날 김혜성이 FA 시장에 나갈 경우 참작해 평가를 하고 대우를 해주면 된다. 그렇다고 월드시리즈 우승 사령탑이자 올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감독을 자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혜성으로선 꾸준한 출전과 돈보다 경쟁을 각오하고 다저스와 사인했을 것이다. 다저스 프랜차이즈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실제 지난 겨울 타 구단이 더 좋은 조건으로 주전 2루수를 보장했다는 게 중론이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면 김혜성은 이런 상황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시즌을 맞이했을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기본적으로 플래툰 기용을 즐기는 사령탑 중 한 명이다. 김혜성으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주어진 상황서 타격, 수비, 주루 모두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수밖에. 대신 업계가 김혜성의 우수함에 깜짝 놀라고 있으니 위안을 삼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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