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대선 패배 직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대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당 주류인 친윤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 끓어오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5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개혁안을 전 당원 투표로 붙여 실행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지만 이조차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 당의 다수인 친윤 세력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또 선출했던 대선 후보를 박탈하려고 했던 시도가 있었다”며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한 그런 방책으로 당을 방어막으로 삼고자 하기 때문에 결론이 안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5대 개혁안 전 당원 투표에 대해 “지극히 옳은 말이다. 현실적으로 원내를 장악하고 있는 게 친윤 세력이다 보니 친윤 세력이 당내 의총을 통해서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행태들을 극복해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 감사 △민심·당심 반영 절차 확립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과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이긴 정당처럼 행동하는 태도가 정말 통탄스럽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2시에 다시 의총을 열고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개혁안 수용 등을 논의한다. 조 의원은 “저는 (전 당원 투표안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의총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자꾸만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한다. 공식적인 임기는 6월 30일까지로 되어 있지만 개혁안이 완수될 때까지는 임기를 연장하는 정무적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빨리 좀 내치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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