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UAE 국부펀드 산하 아르세라와 '8200억 규모' 기술수출 계약 체결

[프라임경제] 아리바이오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개발지주(ADQ)가 설립한 글로벌 제약사 아르세라(Arcera)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6억달러(한화 약 8200억원)에 달하며 기술수출 대상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다.

이번 계약은 AR1001의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대한 독점 판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글로벌 임상3상 결과 발표 전에 체결된 선제적 거래다. 한국산업은행의 '글로벌 파트너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사된 대표 사례이기도 하다.

아르세라는 ADQ가 바이오·제약 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현재 90여 개국에 2000개 이상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AR1001은 아르세라의 핵심 신경과학 파이프라인으로 편입돼 중동 및 신흥국 시장 내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목표로 개발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 삼진제약(1000억원), 중국계 제약사(1조 200억원), UAE 아르세라(8200억원) 등 총 약 1조94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술수출 실적을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 예정된 글로벌 임상3상 발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빅마켓을 대상으로 한 기술이전 계약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현재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교섭을 진행 중이다.

AR1001은 SK케미칼이 개발한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PDE5) 억제제 기반의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신경세포 보호, 독성 단백질 제거, 뇌혈류 개선 등 다중 기전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3상은 13개국에서 목표 환자 수 1150명을 초과한 1500명의 등록을 완료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DQ의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AR1001의 글로벌 경쟁력과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케미칼의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GMP) 인증 생산시설 기반의 글로벌 제조권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인만큼 상업화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UAE 국부펀드가 아리바이오에 투자하는 건도 협의 중"이라며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중동 국부펀드의 장기 자본 투입, 정책금융 연계, 회사의 기술력이라는 세 축이 결합된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확장 모델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290690)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8월26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