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북극곰' 피트 알론소가 '캡틴 아메리카' 데이비드 라이트를 넘어섰다. 멀티 홈런을 작성하며 구단 최다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알론소는 9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2홈런 3득점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전까지 알론소는 241홈런으로 구단 통산 홈런 3위에 위치했다. 2위는 242개의 라이트. 단숨에 242호와 243호를 때려내며 라이트를 제쳤다. 메츠 홈런 1위는 252개를 친 대럴 스트로베리다. 알론소가 홈런 9개를 추가하면 동률, 이를 넘어서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첫 타석 삼진을 당한 알론소는 3회 무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알론소의 시즌 16호 홈런. 4회 2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알론소는 네 번째 타석 병살타로 물러났다. 8회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17호 홈런. 마지막 타석은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알론소의 활약으로 메츠는 13-5 대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알론소는 "저는 매 경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제 역할은 공을 멀리 치고, 주자를 불러들이고, 점수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제 몫을 해내며 매일 이기기 위해 뛴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당 홈런을 보면 알론소의 파괴력을 알 수 있다. 스트로베리는 1109경기에서 252홈런, 라이트는 1585경기에서 242홈런을 쳤다. 알론소는 단 912경기 만에 243홈런을 적어냈다.
라이트는 "그가 보여준 파워를 생각하면 이 자리에 오르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그는 경기를 거르지 않는다. 한 시즌에 160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정말 큰 자산"이라고 했다.
이대로라면 FA 최대어는 떼놓은 당상이다. 알론소는 2023시즌 46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종료 후 메츠는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140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는데, 알론소가 이를 거부했다. 2024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되며 더욱 큰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34홈런 타율 0.240 OPS 0.788로 시즌을 망쳤다. OPS는 커리어에서 가장 나쁜 기록. 울며 겨자먹기로 메츠와 2년 5400만 달러(약 73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메츠는 원래 알론소에게 더욱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메츠는 3년 7100만 달러(약 962억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고 옵트아웃이 포함된 지금의 계약을 택했다.

알론소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9일까지 66경기에 출전해 17홈런 61타점 타율 0.301 OPS 0.990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2루타(20개)는 내셔널리그 1위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커리어 하이다. 게다가 포지션이 겹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토론토와 장기 계약을 맺어 FA 최대어를 예약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구단 홈런 신기록은 기본, 돈방석에 앉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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