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9km 쾅! 안산공고 출신 '리틀 김광현' 7년 만에 빛 보나?…"많이 좋아졌어요" 152승 레전드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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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전용주./KT 위즈KT 위즈 전용주./KT 위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전)용주가 많이 좋아졌어요"

아마추어 시절 '리틀 김광현'이라 불렸던 좌완 전용주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손동현의 이탈로 구멍이 난 KT 위즈 마운드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2000년생인 전용주는 양진초(안성시리틀)-성일중-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안산공고 '좌완' 에이스이며 키 188cm에 몸무게 87kg까지, 김광현(188cm, 88kg)을 빼다 박은 체형으로 '리틀 김광현'이란 별명을 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9년 1군에 데뷔해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00을 기록했다. 2020년 군에 입대했고, 2023년 팀에 복귀했다. 2023년 15경기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적어냈고, 지난 시즌은 4경기 평균자책점 10.80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KT 위즈 전용주./KT 위즈

시즌을 마치고 일본 마무리캠프부터 이강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호주부터 일본까지 1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KT는 예전부터 좌완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오원석을 영입했지만, 불펜진은 여전히 마땅한 왼손이 없었다. 이강철 감독이 전용주를 눈여겨본 이유.

개막 엔트리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 4일 드디어 1군에 콜업됐다. 1군에 콜업되자마자 경기에 투입, 대전 한화전 7회 2사 2, 3루에서 문현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때 최고 구속이 무려 149km/h까지 찍혔다. 5일 한화전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적어냈다.

1구로 홀드를 챙기는 행운도 따랐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7일 수원 SSG전 팀이 3-1로 앞선 7회 우규민이 등판했다. 우규민은 김찬형과 정준재를 범타로 처리했다. 최지훈과 승부하는 도중 우규민이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상황을 체크했다 우규민이 내려오고 전용주가 등판했다. 볼 카운트는 1-2. 전용주는 초구이자 8구 슬라이더를 던져 최지훈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8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전)용주가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152승을 거둔 레전드다. 투수 전문가인 만큼 보는 눈이 까다롭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 되고 구속이 149km/h까지 나온다. 슬라이더도 좋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KT 위즈 전용주./KT 위즈KT 위즈 전용주./KT 위즈

8일 경기 역시 출전해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우타자 고명준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좌타자 한유섬과 박성한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제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간 전용주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까지 15이닝 15볼넷을 기록했다. 2군 통산 성적 역시 59이닝 47볼넷으로 좋지 않다. 그런데 1군에 올라와서 4경기 2⅓이닝 동안 볼넷이 없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2.4%(21/29)로 훌륭하다.

프로 데뷔 이후 7년의 시간이 지났다. 드디어 '리틀 김광현' 전용주가 빛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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