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충남 청양에서 한 고등학생이 같은 중학교를 나온 또래 학생들에게 무려 4년간 집단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A군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청테이프로 손발을 묶고 입과 눈까지 가렸고, 속옷을 벗긴 채 사진을 찍었다. 강제로 술을 먹인 뒤 구토 장면을 촬영하거나, 격투기 기술로 팔을 꺾고 이발기로 머리를 미는 등 가혹행위도 저질렀다.

A군은 "사진을 자기들끼리 공유하거나 다른 친구들한테 보내기도 했다"며 "3~4년 동안 당해와서 빠져나갈 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그동안 그들에게 장난감이었고, 노예였고, ATM기였다.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다. 지금도 꿈에 나온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A군을 협박해 약 4년간 1000만 원에 달하는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지난달 11일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즉각 분리 조치를 요청했으나, 학교는 "다녀와서 조치하겠다"며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가족이 학교폭력 신고센터에 직접 신고하면서 교육청이 사건을 맡았다. 청양교육지원청은 현재 가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학교의 부실한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관련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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