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직 칭찬 안 해줄래요.”
한화 이글스의 오랜 약점은 외야진이다. 공격력을 갖춘 선수가 드물었다. 내야야 꾸준히 FA로 선수들을 모았고, 자체적으로 육성도 했다. 그러나 외야는 어딘가 모르게 안 풀렸다. 김경문 감독 부임 1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난다. 문현빈과 이진영이다.

문현빈이야 2년차이던 작년부터 두각을 드러냈지만, 올해 갑자기 툭 튀어나온 선수가 우타자 이진영(28)이다. 김경문 감독은 공수를 갖춘 오른손 외야수의 탄생에 반색했다. 오랫동안 타격보다는 수비에 무게감이 있었다. 타격은 안 풀리는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 201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오랫동안, 심지어 2022년 한화로 이적한 뒤에도 타격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52경기서 타율 0.298 6홈런 22타점 25득점 OPS 0.848로 커리어하이를 만들어간다.
이진영은 7일 광주 KIA전서도 2-2 동점이던 11회초 2사 1,2루서 윤중현의 커브를 한 손을 놓고 툭 받아쳐 좌중간 1타점 결승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진영의 타격기술이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스스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쳤다고 털어놨다.
친정 KIA만 만나면, 특히 광주에만 오면 펄펄 난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6경기서 19타수 9안타 타율 0.474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광주에선 4경기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 2홈런 6타점이다. KIA전 홈런과 타점 모두 광주에서 작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본래 외야 구상에서 가장 눈 여겨 본 선수는 아니었지만, 실력으로 한 자리를 꿰찼다. 이젠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는다. 김경문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어제 큰 안타를 쳤다. 여기에만 오면 잘 친다. 귀중한 타점이었다. 그렇게 큰 적시타를 쳤으니 칭찬을 많이 해야 하는데 아직 칭찬은 안 해줄래요”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진영이 감독의 칭찬 한 마다에 느슨 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은 “2사라서 좀 더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 왼손 타자(외야에)가 많은데. 오른손 타자 중에서도 힘 있는 타자들이 좀 있어야 되거든. 지금 자기 자리를 꽉 잘 잡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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