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현실적이지 않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기 토트넘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변화가 클럽의 최선 이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2023-24 시즌 초반 PL에서 긍정적인 출발을 했으나, 이후 66경기에서 78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고, 이는 지난 시즌 클럽 역사상 최악의 리그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물론 시즌 중 부상, 그리고 유럽 대회 우선순위 결정 등 불가피한 사정도 있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감동적인 순간만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우리는 여러 대회를 병행하여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이 다가올 시즌과 그 이후를 위해 가장 강력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가 내린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으며, 결코 가볍게 혹은 서둘러 내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클럽의 미래 성공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17위로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이후 토트넘을 이끌 차기 감독 후보로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브렌트퍼드 토마스 프랭크 감독, 풀럼 마르코 실바 감독, AFC 본머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을 이끄는 포체티노 감독도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직접 토트넘행을 부인했다. 그는 8일 오전 4시 40분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트퍼드의 프랫 앤 휘트니 스타디움 앳 렌슬러 필드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친선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을 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감독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2019년에 내가 떠난 이후로 내 이름은 항상 (후보) 목록에 있었다"며 "루머를 봤다. 후보 리스트엔 감독이 100명이나 된다. 걱정하지 말라. 뭔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런 종류의 얘기를 할 수 없다. 오늘 현재로선 현실적이지 않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라. 답은 너무도 명확하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는 완전한 부정은 아니지만, 포체티노가 현재 미국 대표팀에서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 미국은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다.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공동 개최한다. 개최국인 만큼 높은 곳까지 올라가길 열망할 것이다. 포체티노도 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을 것이다.
포체티노는 지난 3월 영국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떠난 날부터 '언젠가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왜냐하면 과거에도 이야기했듯이 그 순간 나는 마치 비어 있는 느낌이었고 미완성된 일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게 바로 이유다. 이건 감정이자 내 꿈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토트넘이 내게 항상 특별한 클럽이라는 점이다"며 "언젠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우리가 끝내지 못했던 일을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포체티노는 2014-15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2019-20시즌 중도에 내려놓았다. 293경기를 이끌고 160승 60무 73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2018-19시즌에는 토트넘 창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버풀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