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위험을 안고 갈까?"
영국 '토크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각) "많은 토트넘 팬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소식에 충격을 받았지만, 전 토트넘 감독 해리 레드냅에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7일 "성적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숙고 끝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음을 발표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나는 항상 2년 차에 우승한다"는 말을 지켰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의 초라한 성적이 문제였다. 올 시즌 17위로 마무리했다.

'토크스포츠'는 "강등권 바로 위에 머무르며 시즌 전체로 보면 재앙에 가까운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선수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소식에 분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레드냅은 '토크스포츠'를 통해 "나는 거의 확실하다고 봤다. 전혀 놀랍지 않다"며 "다니엘 레비는 결승전 이후 2주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컵을 들어 올린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그는 끝났다고. 그러니 이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냉정히 말해 가혹한 결정이다. 아주 어려운 문제다"며 "이번 시즌 리그 성적은 처참했다. 솔직해지자. 리그에서 네 번째로 낮은 순위였고, 완전히 무너졌다. 컵은 우승했지만, 때로는 대진운이 따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레드냅은 레비 회장이 올 시즌 맨유의 상황을 생각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결정했을 것으로 봤다. 지난 시즌 맨유는 잉글랜드 FA컵에서 우승한 뒤 에릭 텐 하흐 감독 유임을 결정했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경질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했지만, 최악의 시즌으로 마무리했다.
레드냅은 "결국 레비는 ‘맨유는 지난 시즌 텐 하흐를 잔류시켰고, 그 감독하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런데 시즌 중 결국 그를 경질하게 됐고, 그가 데려온 선수들과 함께 발이 묶였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토트넘도 똑같은 위험을 안고 가야 할까?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4~5명의 선수를 데려오고도 크리스마스까지 성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또 경질해야 하고, 그가 원했던 선수들이 남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괜찮은 인물처럼 보였고, 나로서는 좀 더 기회를 주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지만, 레비가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던 시점에서 이미 모든 것은 정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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