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어설펐다" 자책한 조성환 대행…'2연패' 두산 엔트리 대폭 교체→내야 신인 3명 배치 '파격' [MD잠실]

마이데일리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의 후폭풍일까. 전날(3일) 패배로 연패를 시작한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다시 한번 엔트리에 큰 변화를 가져갔다.

최근 두산의 분위기는 매우 뒤숭숭하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연이틀 0-1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이튿날(2일) 이승엽 감독이 구단 사무실을 찾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두산 수뇌부는 고심 끝에 이승엽 감독의 사임을 받아들였고,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조성환 대행 체제가 된 두산에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이승엽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코치직을 받아들였던 박석민 타격코치가 나란히 두산 유니폼을 벗게 된 것은 물론 박정배-이영수 코치와 '78억 FA' 양석환과 강승호, 조수행이 모두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두산은 조중근-김재현-가득염 코치, '토종에이스' 곽빈, 김민혁, 이선우, 김동준을 콜업했다.

하지만 이러한 충격 요법이 경기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두산은 전날(3일) 에이스 곽빈이 아쉬운 결과를 남기는 등 KIA에 3-11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2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에 두산이 다시 한번 엔트리에 많은 변화를 줬다. 4일 경기에 앞서 박신지, 김호준, 임종성을 말소하고, 홍민규와 박정수, 여동건을 콜업했다. 임종성은 전날 5회초 수비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하면서 목에 담 증세가 발생했다.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키움의 경기. 두산 임종성이 9회초 원종현을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1루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박신지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홍민규는 지난달 22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 임시 선발로 등판해 3이닝을 던졌고, 휴식 차원에서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가게 됐고, 다시 중요한 임무를 맡기 위해 1군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 1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6.35로 아쉬운 결과들을 거듭했던 박정수가 2군에서 8경기 연속 비자책점 투구를 펼치는 등 1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조성환 대행은 4일 경기에 앞서 "임종성은 어제 파울플라이를 잡다가 부상이 있어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심한 건 아닌데, 조금 지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번 리프레쉬를 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리고 박신지는 불가피하게 내려가게 됐다. 어제 경기를 보면 팀 플레이적으로 박신지의 공헌도가 가장 컸는데, 오늘 신인 투수가 등판을 하게 되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지만 엔트리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3일) 대행이지만, 사령탑 데뷔전에서 KIA에게 패한 조성환 대행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김민혁(1루수0-이선우(유격수)-박준순(3루수)-김준상(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눈에 띄는 점은 1루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신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

조성환 대행은 "오늘 양의지가 라인업에 들어와서 아주 기쁘다. 상위 타선은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생각이고, 하위타선은 젊은 내야수들이 들어가게 됐다. 어제 박준순이 멀티히트도 치고, 희생플라이도 기록해줬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선우는 어제 중견수 뜬공을 치던 스윙에 아름다웠지 않나 생각했고, 그 스윙을 조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환 대행은 사령탑 데뷔전의 소감을 묻자 "선수들에게 '어설픈 플레이는 하지 마라'고 주문했는데, 내가 가장 어설펐던 것 같다. 결과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곽빈도 3회는 곽빈다운 피칭이었다. 쉬는날에도 와서 등판을 준비했는데, 의욕이 너무 넘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오늘은 필승조가 다 등판할 수 있으니, 우리 선수들로 인해서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내가 가장 어설펐다" 자책한 조성환 대행…'2연패' 두산 엔트리 대폭 교체→내야 신인 3명 배치 '파격' [MD잠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