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거 봐줘" 얼마나 답답했으면 美에 있는 다저스맨에게 전화를…국대 유격수의 시련, 그는 어떻게 이겨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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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SSG 박성한이 7회말 2사 1,3루서 2타점 동점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혜성이에게도 물어봤어요."

SSG 랜더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전까지 55경기에 나왔으나 40안타 3홈런 18타점 25득점 타율 0.207 이었다. 5월 한 달간 타율은 0.193(88타수 17안타) 이었다

지난 시즌 137경기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 타율 0.301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최초 토종 유격수 타율 3할-1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시즌 종료 후에는 국가대표 타이틀까지 달았던 박성한이었기에 올 시즌 성적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러나 3일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4월 4일 인천 KT 위즈전 이후 60일 만에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친 박성한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6회에도 중전 안타를 친 박성한은 8회 볼넷을 골라 나가며 이날 경기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성한은 "유리한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계속 내려고 했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 기분이 좋다"라며 "좀 생각을 다르게 가져갔던 것 같다. ABS에 대한 게 심적으로 작용을 했고, 결과도 안 나와서 소극적이었다. 좋은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려고 했는데 운이 좋게 안타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랜더스 경기. SSG 박성한이 9회말 1사에 2루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어 "첫 타석에 안타가 나왔다. 후라도라는 투수가 어려운 투수니까 '한 개 치면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계속 타석에 섰다. 운이 많이 따랐다"라고 덧붙였다.

주축으로서 힘이 되어야 하는데 힘이 되지를 못하니, 가장 답답했던 건 자기 자신이다.

박성한은 "감독님이 계속 믿고 내보내 주시는데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야구장에서 결과는 안 나오니 미안한 마음이 크더라. 조금 다운되어 있었다"라며 "이날 경기를 계기로 반등했으면 좋겠는데 야구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니겠냐. 내일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절친 김혜성에게도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고.

박성한은 "정말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주변 지인들한테도 물어보고, 혜성이한테도 물어봤다. '혜성이가 이쯤이면 안 자겠지' 싶을 때 전화를 걸어 '야, 이거 봐줘'라고 했다. 혜성이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지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거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 SSG 박성한이 1회말 1사에 안타를 쳤다./마이데일리10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SSG 박성한이 7회말 2사 1,3루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어 "2023년에도 부침이 있었는데 그때는 중요할 때 한 개씩 나오면서 반등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리막길이라 힘들고, 정답을 잘 모르겠더라.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그런 것도 있고 운도 안 따라오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 코치님들, 형들은 야구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고 하더라. 이런 시기 잘 넘기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계속 자신 있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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