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 지난해 대비 500% 급증…필리핀, ‘공중 보건 비상 사태’ 선포 임박

뉴스밸런스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필리핀에서 올해 들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확진자가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리핀 의료 당국은 이날 올해 HIV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공중 보건 비상 사태’를 경고하고 나섰다.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첫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57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00% 증가한 수치다. 필리핀의 인구는 1억1,700만 명.

테드 허보사 보건부 장관은은 이날 “우리는 지금 서태평양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무서운 것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중 보건 비상사태, HIV에 대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며 “새로운 HIV 감염자 수를 줄이기 위한 이 캠페인에 우리를 돕기 위해 사회 전체와 정부 전체가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국은 “새로 보고된 HIV 감염 사례의 95%가 남성이며, 연령별로는 ▲33%는 15~24세 ▲47%는 25~34세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HIV 확진자 급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필리핀은 법률에 따라 대통령은 전염병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 HIV에 감염된 사람 중 55%만이 진단을 받았고, 진단받은 사람 중 66%만이 생명을 구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을 받고 있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SCMP는 “성적 접촉은 여전히 지배적인 HIV 전염 경로이며, 2007년 이후 대부분의 사례는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남성 성소수자 간 성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에서는 올해 말까지 25만2,800명이 HIV에 감염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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