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타자? 나에겐 매력적이지 않아.”
스즈키 이치로(52)가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 우익수로 뽑혔다. 디 어슬레틱은 2일(이하 한국시각) 21세기가 4분의1이 지난 현 시점에서 2000년대 포지션 별 최고 메이저리거를 뽑는 설문을 실시했고, 결과를 발표했다.

우익수는 이치로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시애틀로 돌아와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서 9934타수 3089안타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출루율 0.355 장타율 0.402 OPS 0.757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안타 제조기’라는 소리를 들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통산 최다안타 24위다. 유구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통산 3000안타 이상 기록한 타자는 33명에 불과하다. 이것만으로 이치로는 레전드이며, 역대 아시아 최고 메이저리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등장과 함께 수식어를 넘겨줬다.
일본은 2000년대 포지션별 최고 메이저리거를 뽑는 이 설문에서 오타니와 이치로, 두 명의 선수를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치로는 디 어슬레틱 패널들과 팬들의 설문 결과를 합산한 결과 39.3%를 기록했다. 37.4%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근소하게 제쳤다.
3억6000만달러(약 4967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저지는 현재 오타니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로 꼽힌다. 앞으로 역사를 더 만들어갈 수 있는 홈런타자다. 훗날 2000년대 최고 우익수에 대한 설문을 다시 실시한다면 사람들은 저지를 택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거포인 건 확실하다.
그러나 이치로는 2001년 데뷔와 함께 200안타,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MVP, 올스타, 골든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싹쓸이했던 선수다. 이는 저지도 오타니도 못했던 대업이다.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를 자랑한다. 지난 1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했다.
디 어슬레틱은 이치로가 현역 시절 뉴욕타임스에 남겼던 명언을 소개했다. “홈런을 치는 타자는 나에겐 매력적이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야안타에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 난 힘보다 기술로 후배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했다. 그 누구보다 발이 빨랐고, 내야안타 기계로도 유명했다.

이치로, 저지 다음으로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11.4%를 기록했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6.3%,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 게레로가 4.5%, 게리 세필드가 0.7%, 바비 어브레유와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가 각각 0.22%, 0.15%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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