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예대금리차 확대 추세…경쟁사 대비 두 배 수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약 3년 7개월이 흘렀지만,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이하 예대금리차)는 여전히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이에 대한 지적이 반복돼 왔지만, 개선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3.25%p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1.65%p)·케이뱅크(1.59%p)와 비교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다. 은행이 조달한 자금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 수익, 즉 순이자마진(NIM)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실질적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금융 소비자의 부담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다. 
   
토스뱅크 예대금리차는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보다 낮았던 적이 없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예대금리차가 △1월 2.65%p △2월 2.77%p △3월 3.19%p △4월 3.25%p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3.25%p의 예대금리차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 1.53%p △KB국민은행 1.44%p △하나은행 1.43% △NH농협은행 1.39%p △우리은행 1.36%p 순이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 인터넷전문은행 예대금리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과거 시중은행들이 예대금리차 확대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을 때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거셌다"며 "이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비판의 초점이 주로 대형 시중은행에 집중되다 보니, 인터넷전문은행은 여전히 높은 예대금리차를 유지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모두 전월 대비 축소됐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0.06%p)와 카카오뱅크(0.08%p)·케이뱅크(0.29%p)는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가 모두 확대됐다.

이처럼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원인은 예금금리의 급격한 하락이 지목된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빠르게 인하돼 금리차가 벌어졌다는 해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한 관계자는 "4월 중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조정했고, 이에 따라 수신금리가 낮아졌다"며 "그 결과 대출 원가 항목이 상승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달 저축성수신금리와 정기예금금리가 모두 0.19% 인하됐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0.13%p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 인터넷전문은행별로 크게 차이 나는 저신용자 대출의 금리 수준도,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경쟁사보다 높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저신용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700점 이하를 말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신용점수 700~651점 구간 차주에게 연 7.63%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실행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5.89%, 케이뱅크는 6.08%의 금리를 적용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또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경쟁사와 달리 주택담보대출 등 보증부 대출이 없다 보니, 대출 금리가 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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