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기류에 휩쓸려 해발 약 8,598m까지 올라간 패러글라이더 펑위장의 당시 비행 모습.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2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력 4년의 패러글라이더 펑위장(55)은 지난 24일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과 간쑤성에 걸쳐 있는 치렌산맥의 해발 3000m 훈련장에서 새로운 장비 시험차 비행에 나섰다 거센 바람이 휩싸여 구름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렇게 1시간 이상 공중에 머물며 해발 8598m까지 상승했다. 이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높이(8849m)에 근접하는 높이. 당시 온도는 섭씨 영하 40도, 풍속은 초속 약 25m얐다.
글라이더에 장착된 카메라에는 이 고도까지 올라간 전 과정이 담겨있었다. 영상을 보면 그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얼굴이 극한의 저온에 그대로 노출됐고 곳곳이 얼어붙었다.
펑씨는 무전기에 의지해 하강을 시도했고 1시간 만에 간쑤성 치펑짱족향에 가까스로 착륙할 수 있었다.
펑씨는 “추위로 손이 마비된 상태에서 낙하산을 조종하려다가 소용돌이에 빨려 올라갔을 때 즉시 상황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상에 걸린 얼굴과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잘 회복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펑씨가 패러글라이딩 경험이 4년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패러글라이딩 애호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펑씨는 전설이 되었다”고 말했다.
극적으로 생환했지만 펑씨는 당분간 비행이 금지됐다. 간쑤성 항공스포츠협회가 지난 28일 사전 승인 없이 비행했다는 이유로 펑씨에게 6개월간 비행 금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펑씨의 비행 동반자인 구즈민에 대해서도 ‘허가 없이 동영상을 게시하고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6개월 동안 비행을 금지했다.
펑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우마를 겪었기 때문에 곧 다시 비행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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