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반려견 아토피 신약 3상 승인… “30조 시장 정조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HK이노엔이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8일 회사는 반려견 대상 아토피 치료 신약 ‘IN-115314’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IN-115314는 체내 염증 유발 경로를 조절하는 ‘JAK-1’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의 경구제다. 기존 치료제가 JAK-2까지 함께 억제해 부작용 우려가 있었던 것과 달리, 해당 신약은 높은 선택성과 항염 효과를 앞세워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임상은 국내 10여 개 동물병원이 참여해, 기존 치료제인 조에티스의 ‘아포퀠정’과의 비교를 통해 소양증 개선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HK이노엔은 앞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고제 형태의 임상 2상을 승인받은 바 있으며, 사람과 동물 대상 동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조2700억원으로, 연평균 10.3% 성장해 2032년에는 4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조에티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성공 사례에 이어, IN-115314가 반려동물 의약품 분야에서 차세대 주자가 될 것”이라며 “국산 치료제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