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리버풀 FC를 떠나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직격타를 날렸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지난해 6월, 위르겐 클롭의 뒤를 이어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전임 감독 클롭은 암흑기에 빠졌던 리버풀을 유럽 정상 클럽으로 발돋움시켰다. 떠나는 클롭의 빈자리를 슬롯 감독이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슬롯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많은 투자를 받지 못했다. EFL 컵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등 컵대회에선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리버풀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리그 우승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공이었다.
좋지 못한 소식도 들려왔다. 20년 넘게 리버풀에 헌신했던 성골 유스이자 부주장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이었다. 리버풀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이 목표이고, 커리어에서 이적은 없다고 말했던 선수기에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슬롯 감독은 시즌 내내 알렉산더-아놀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23일(한국 시각)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 FC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알렉산더-아놀드에 대해 솔직한 발언을 전했다. 슬롯 감독은 "알렉산더-아놀드가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든 모습에 100% 만족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가 좀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라며 아놀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훈련장 내 태도를 지적한 것에 이어 알렉산더-아놀드의 집중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CF 이적설이 제기된 이후, 경기장 내에서의 태도가 달라졌다. 리버풀에겐 가장 중요한 더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태업'이 의심 가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알렉산더-아놀드의 형편없는 플레이로 리버풀은 홈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시즌 내내 100%가 아닌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떠나는 선수에 대해 슬롯 감독처럼 솔직한 발언을 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팀의 분위기 혹은 구단과 선수의 관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롯 감독은 알렉산더-아놀드의 태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혔다.
결국 알렉산더-아놀드는 오는 26일,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8R를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예정이다. 여러 차례 재계약을 거절한 것과 이번 시즌 보여준 태도를 고려하면 안필드의 팬들과 아름다운 작별을 나누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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