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구FC가 최악의 부진에 빠진 상황 속 팬들의 성명문에 공식 입장을 내고 반등을 약속했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위에 그친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간신히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 대구의 흐름은 희망적이었다. 개막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믿기 어려운 7연패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박창현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대구는 서동원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구는 최하위(승점 11점)에 머물러있다.
결국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대구의 공식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지난 18일 성명문을 통해 "고성동 시대를 맞이한 이래 연달아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대구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린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으며 강등을 향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을 마주하며 구단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우리는 그 누구보다 더 인내하며 구단의 방향에 대해 큰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당장의 암초에도 꿋꿋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그 기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 선임 지연, 저조한 경기력, 장기적 비전의 부재 등 동력을 완전히 소멸한 채 목적 없이 표류하고 있는 지금, 돌이키기 힘든 와류로 침몰하는 클럽을 향해 그저 침묵하고 인내하는 것은 클럽의 추락을 방조하는 것이자 그 지지를 포기하는 것이며, 시민 구단의 주인인 시민으로서의 권리 또한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구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구단은 "지난 시즌에 이어 2025시즌 K리그1 1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까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 대해 팬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구단은 시즌 중 감독 부재와 부진한 성적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8일 그라지예에서 발표한 성명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단의 의견을 전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계속해서 대구는 "구단은 전술과 경기력 보완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는 등 1군 선수단 전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단 소통 강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내부 협업 체계를 강화하여 팀 전체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독 선임 계획에 대해서는 "구단은 규정에 따라 기한(6월 13일) 내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팀 사정을 감안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감독을 선임하고자 한다. 신임 감독 선임 즉시 구단은 감독의 전술적 구상에 부합하는 선수 영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대구는 "끝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구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질책과 충언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팀의 변화와 도약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구단은 팬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구FC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구FC 성명문 전문]
항상 대구FC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합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025시즌 K리그1 1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까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 대해 팬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구단은 시즌 중 감독 부재와 부진한 성적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8일 그라지예에서 발표한 성명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단의 의견을 전달드립니다.
◆ 경기력 향상을 위한 구단의 조치
지난 4월, 박창현 감독과의 계약 해지 이후 구단은 팀의 조속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서동원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즉시 선임하고, 전술과 경기력 보완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는 등 1군 선수단 전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단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단 소통 강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내부협업 체계를 강화하여 팀 전체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감독대행 체제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력 향상과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신임 감독 선임을 위한 절차도 신중하게 진행해 왔습니다.
◆ 신임 감독 선임 관련 경과 및 향후 계획
기존 감독과의 계약 해지 직후, 구단은 신임 감독의 선임을 위해 다음과 같이 기준을 세우고,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자 하였습니다.
첫째, 현재 대구FC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둘째, 구단의 체질 개선과 자기만의 전술·전략을 접목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지도자
셋째, K리그1에서의 감독 경험을 가지고 있는 무게감 있는 지도자
이를 바탕으로 구단에서 선임할 수 있는 감독 후보군을 대상으로 선임 조건을 충족하며 현실적으로 선임할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해 왔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감독 선임이 지연되고 있는 사유는 우리가 선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군과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과 더불어 대구FC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결정으로 인식하고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단은 규정에 따라 기한(6/13) 내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팀 사정을 감안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감독을 선임하고자 합니다. 신임 감독 선임 즉시 구단은 감독의 전술적 구상에 부합하는 선수 영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또한 코칭스태프 보강을 통해 팀 운영에 필요한 전술적, 전략적 지원을 충실히 진행하는 등 선수단 구성 및 전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원활하고 안정적인 선수단 운영을 위해 내·외부 환경적 지원 체계도 면밀히 준비하여 향후 발전적인 선수단 운영을 도모하겠습니다.
끝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구FC를 향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질책과 충언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팀의 변화와 도약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구단은 팬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구FC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표이사 조광래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