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잇따른 논란에도 국내 시장 공략 ‘가속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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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플랫폼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플랫폼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초저가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 안착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징둥닷컴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플랫폼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 보일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최근 몇 년간 ‘초저가’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이들 플랫폼의 공세가 이전보다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을 통해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한국인 만 20세 이상 개인이 신용카드‧체크카드‧계좌이체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해 결제 추정 금액은 3조6,897억원, 테무는 6,0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 결제 추정 금액은 4조2,899억원으로 전년도(2조3,228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월평균 사용자 수 895만명을 기록했다. 테무는 821만명으로 집계됐다.

1위 쿠팡(3,329만명)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지만,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꾸준히 사용자 수를 늘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쉬인의 경우 월평균 사용자 수는 109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2.0%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징둥닷컴’이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징중닷컴은 쿠팡처럼 자체 물류창고로부터 물건을 배송하는 직매입 시스템을 갖춘 업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법인 징둥코리아는 지난달 말 인천과 이천에 물류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서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질 및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새로운 성장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게티이미지뱅크
품질 및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초저가를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새로운 성장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게티이미지뱅크

◇ 경쟁에서 밀리는 ‘국내 플랫폼’, 성장 전략 강구해야

다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공세가 가속화될수록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실상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지난 14일 테무에 대해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 및 주민등록번호 처리의제한과 관련한 보호법 규정 위반으로 과징금 13억6,900만원, 개인정보처리업무 위탁과 국내대리인 지정 관련 보호법 규정 위반으로 과태료 1,76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테무는 올해 2월부터 한국에서 직접 상품을 판매·배송할 수 있는 ‘로컬 투로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국 판매자를 시범 모집한 바 있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무는 이 과정에서 신원확인을 위해 판매자의 신분증과 얼굴 동영상을 수집하고 법적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했다. 다만 테무는 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해당 정보를 모두 파기했다고 전했다.

저품질 및 유해 물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에는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한국수입협회(KOIMA)와 업무협약에 따라 매월 국내 주요 시험 검사 기관 5곳과 협력해 자발적인 안전 검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4월에는 국내 유통 제품 중 258개 품목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220개 품목이 국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달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안전성 조사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통되는 일부 학습 완구가 기준치 미달이거나, 테무에서 유통되는 어린이 점토와 키링 인형에서 방부제‧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초과 검출되는 경우가 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논란에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직접구매 구매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조9,000억원인 가운데, 이 중 중국 해외직구 구매액이 63%에 달하는 1조2,20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5% 증가한 수준이다. 그 뒤를 따르는 미국(3,588억원)‧일본(1,416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인 구매액이다.

한편 국내서 소비 침체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과 쿠팡 독주 체제에 밀린 다른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점차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SSG.COM은 매출액 1조5,755억원(6.1%↓), G마켓 9,612억원(19.7%↓), 11번가 5,618억원(35.1%↓) 등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해 물품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과 관련해 정부의 정밀한 규제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차별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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