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던 토스인슈어런스가 노동조합 반발에 부딪혔다. 양측은 설계사 해촉과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제공 등에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토스인슈어런스지회는 강남구 역삼동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스인슈어런스를 규탄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단순 민원으로 영업활동을 제한하고, 나아가 강제 해촉을 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보험 판매 후 13월차에 지급해야하는 시책금 등의 보수를 설계사가 해촉당했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운기 지회장은 "설계사들은 정규직이 아닌 위촉직으로서 회사와 위촉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을 한다"며 "하지만 위촉 계약서는 너무나도 회사에 유리하도록 작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촉이 되는 동시에 그동안 열심히 영업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공급 수수료 및 시책이 회사에 귀속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3년 12월 입사했을 때 적용됐던 DB 가격보다 작년 9월 갑작스럽게 약 80%나 인상해 버렸다"며 "설계사들은 어쩔 수 없이 갑작스럽게 비싸진 DB를 구매하며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책 변동이 있을 때도 회사는 이미 전부 결정된 내용을 설계사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회장은 "오늘 이후 설계사들의 권리를 위해 저희 노조는 단체 교섭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돈을 더 달라는 것도 복지를 늘려달라는 것도 아니다. 설계사의 기본 생존권을 보장해 주고 정상적으로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바리퍼블리카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크고 심각한 문제들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시 이 자리에 설 때는 진짜 큰 문제들을 발표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회사에게 단체 교섭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앞서 토스인슈어런스는 노조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우선 DB의 경우 소속 설계사에게 매월 일정 수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수요가 있는 경우에만 소정의 비용이 붙는다는 입장이다.
설계사 해촉도 보험업법, 금융소비자보호법 내부규정 등 원칙에 의거해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토스인슈어런스에 따르면 2018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심의회의 제재를 통해 총 27명의 부당 설계사가 해촉됐다.
상세히 살펴보면 △고지의무 위반 △처벌공시자 △특별이익제공 △대리모니터링 △경유계약 △경유계약 종용 등으로 7명이 해고됐다. 이외에 20명은 △사칭 △부적절한 언행 △고객 기만 △CRM 정보공유 △불성실한 업무수행 △신분 사칭 등으로 해촉됐다.
노조는 이날 사측의 해명문에 대해서도 반박을 내놨다. 홍 지회장은 "설계사가 제공받은 DB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공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얘기하는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해촉 설계사에 대해서는 "2018년도부터 27명이라고 주장하지만 언제부터 언제까지 해촉됐느냐가 중요하다"며 "1년에서 1년 반 사이에 대부분 해촉됐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위촉 계약서상 '3개월 동안 실적이 없으면 해촉'이라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며 "거의 모든 GA에 (해당 조항이) 들어가 있지만 정말 해촉하는 회사는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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