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잠실에서 내 이름이 계속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
두산 베어스 2년차 내야수 임종성의 꿈은 다부지다.
임종성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5차전에서 일을 냈다.
임종성은 팀이 2-4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 2B-1S에서 김민의 149km 투심을 밀어 쳐 역전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임종성의 홈런을 더한 두산은 극적으로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임종성이 친 만루홈런은 임종성의 데뷔 첫 홈런. KBO 역대 20번째, 베어스 역대 4번째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선수가 되었다. 종전에 기록한 선수는 송원국(2001년 6월 23일 잠실 SK전), 최주환(2012년 6월 14일 부산 롯데전), 오명진(2025년 4월 27일 잠실 롯데전)이 있었다.
대구중-경북고 출신으로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임종성은 지난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 6안타 2타점 1득점 타율 0.194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 후 만난 임종성은 "타구를 보면서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보면 볼수록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리가 계속 떨렸다"라며 "박석민 코치님이 마음 편하게 들어가서 치라고 하셨다. 그런데 첫 홈런이 만루홈런이 될 거라 상상도 못했다. 너무 좋다. 야구하면서 만루홈런은 처음인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임종성은 "팀이 계속 연패 중이어서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었다. 이렇게 다시 팀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것 같아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임종성처럼 올 시즌 두산의 핵심 내야수 활약 중인 오명진도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오명진은 경기 후에 "종성이도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기록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쁠 것이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종성이는 정말 성실하고, 착한 후배다.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 오늘처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임종성은 "명진이 형과는 2군에서 열심히 운동했다. 1군에 와서 잘하고 있었는데, 명진이 형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꿈을 품었다. 명진이 형이 올라와 잘 챙겨주신다"라고 활짝 웃었다.
5월 2일 1군 콜업 후 두산의 3루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3루 주인은 허경민. 그러나 KT 위즈로 떠나고, 또 대체자로 낙점했던 강승호가 2루로 돌아가면서 빈 3루 자리에 임종성이 새로운 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종성은 "3루 수비가 연습 때는 편하고 좋은데, 경기 때는 긴장이 많이 된다. 더 많이 연습하고 하면 좋아질 것이다"라며 "지금처럼 꾸준하게 경기를 뛰고 싶다. 겨울부터 한 준비의 보상을 조금씩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할 수 있는 한 잠실에서 내 이름이 계속 들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