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더라도 해줘야 하는 플레이” KIA 대기만성 스타가 터닝포인트 찍었나…알고 보니 사람 살린 주루사[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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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t 김상수가 9회초 1사에서 안타를 친 이우성을 2루에서 아웃시키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죽더라도 해줘야 하는 플레이.”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1)은 올해 좋지 않다. 작년 6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1개월간 쉬고 돌아온 뒤, 8월부터 정규시즌 막판, 한국시리즈, 그리고 올 시즌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타격감이 안 좋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우성이 9회초 1사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범호 감독도 그 부상 이후 뭔가 좋았던 리듬이 끊긴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은 주축들의 부상, 부진 속에서 과감하게 엔트리 변경을 단행하며 돌파구를 모색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우성만큼은 꾸준히 기용한다. 간혹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했지만, 결국 선수는 경기에 나가야 가치를 인정받는 걸 안다.

그런 이우성에게 터닝포인트로 여길만한 상황이 있었다. 21일 수원 KT 위즈전 9회초 마지막 타석이었다.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고, 9회초 대타로 등장해 KT 마무리 박영현을 마주했다. 박영현의 149km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 잇따라 헛스윙을 했지만, 볼카운트 2B2S서 7구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7구 체인지업이 몸쪽 낮게 들어왔음에도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려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생산했다. 근래 가장 날카롭고 빠른 타구였다. 그런데 타구가 너무 잘 맞았고, 너무 빨랐으며, KT 좌익수 김민혁의 대처가 너무 좋았다. 재빨리 공을 던져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2루 점유르 시도하던 이우성을 잡아냈다.

그야말로 잘 치고 잘 받은 순간이었다. KT 이강철 감독도 22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이 장면을 회상하며 김민혁의 수비를 칭찬했다. KIA로선 마지막 기회가 사실상 날아간 순간. 이범호 감독은 비록 이우성이 주루사했지만, 경기를 앞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2루에 가서 죽는 것은, 수비가 잘한 것이다. 그런 열정을 갖고 있는 걸 마지막에 충분히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간절함을 보여줬다. 그 선수가 앞으로도 계속 보여줘야 할 플레이다. 죽더라도 선수들이 해줘야 하는 플레이다. 그래서 오늘도 스타팅을 냈다”라고 했다.

비록 이우성이 주루사를 범했지만, 당연히 해야 할 플레이를 한 것이었고, 열정을 보여줬으니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이우성은 22일 경기서 다시 선발라인업에 들어왔다. 4-3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146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이날 비록 그 1안타가 전부였지만, KIA의 2연패를 끊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한 안타였다.

이후 이우성은 박정우의 우선상 깊숙한 안타에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아웃됐다. 이 역시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고, 과감하게 한 베이스 더 노린, 공격적인 주루였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건 없었다. 이런 공격적인 주루가 어수선한 팀을 하나로 모으고 기운을 끌어올리는 법이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우성이 9회초 1사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우성이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것일까. 아직 멀었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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