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전설적인 선수 리오 퍼디난드가 후벵 아모링 감독을 두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패배했다. 맨유는 토트넘을 슈팅 수 16-3으로 압도했지만 부족한 골 결정력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맨유는 이날 패배와 함께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에선 이미 승점 39점에 그치며 16위로 쳐져 있다. 국내 컵대회에서도 모두 탈락한 맨유는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향후 이적시장 플랜에도 문제가 생겼다. 챔피언스리그에 뛰는 것을 선호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어려워졌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재정적 수익도 사라졌다.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맨유에겐 최악의 상황이다.
아모링 감독의 입지에도 영향이 갈 전망이다. 아모링 감독은 지난해 11월, 경질된 전임 감독 에릭 텐 하흐의 뒤를 이어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파리그에선 이날 경기 전까지 8승 2무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리그에선 6승 6무 14패에 그치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었기에 리그에서의 부진은 가려져 있었다.
결국 맨유는 우승에 실패했고, 아모링 감독은 아무런 트로피 없이 맨유를 16위로 이끈 감독이 되었다. 아모링 감독도 위기를 느꼈는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보드진과 팬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위약금 없이 맨유를 떠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나는 내 의지로 감독직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나에겐 자신감이 있다. 내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며 위기를 극복할 것임을 다짐했다.

아모링 감독이 변호 받을 여지도 충분하다. 우선 시즌 중 부임했기 때문에 프리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맨유는 포백을 사용하던 팀이고, 아모링 감독의 플랜 A는 스리백이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의 전술 변경은 프리시즌 없이 쉽지 않다. 또한 원하는 대로 선수단을 구성하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파트리크 도르구를 영입하는 것에 그쳤다.
맨유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도 아모림 감독에게 힘을 보탰다. TNT 스포츠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퍼디난드는 경기 종료 후 "감독에게 팀을 맡겨놓고 완전히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나는 아모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아모링 감독의 유임을 주장했다.
맨유는 패배를 추스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비록 유로파리그 준우승에 그쳤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아모링 감독을 믿는 수 밖에 없다. 아모링 감독이 본인의 전술에 맞는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투자해주고, 프리시즌을 온전히 치른다면 다음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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