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 단 79분"…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1위 승부수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신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 나선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장(상무)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자체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70%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2배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군(타사 제품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4.1%에서 하반기 21.6%로 확대됐다. 올인원 제품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기능과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5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세탁 25kg, 건조 18kg의 국내 최대 용량을 구현하면서도 제품 외관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신제품은 열교환기 전열면적을 8.5% 확대하고, 드럼 회전 속도와 온도를 빨래 양에 따라 자동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해 건조 성능과 시간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여기에 최적화된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덕트 시스템까지 적용해 세탁부터 건조까지 걸리는 시간(쾌속코스 기준)을 기존 대비 20분 단축, 단 79분 만에 마무리할 수 있다.

또한 표준 코스보다 빠르게 한 벌의 옷을 세탁·건조하는 '한 벌 코스', 손빨래 동작을 재현한 '손빨래 코스', 문을 자동으로 열어 통풍·건조를 돕는 '오토 오픈 도어+'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개국에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 총 43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벤트(Vent) 타입 제품도 선보인다. 이는 히터로 가열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북미 소비자 취향에 맞춘 모델로, 미국·캐나다·멕시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을 겨냥한 초프리미엄 라인 '인피니트 AI 콤보'도 연내 출시된다. 프리미엄 디자인과 일체형 구조가 특징인 이 제품은 고급스러운 소재감과 함께 인테리어 완성도를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다.

성종훈 상무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경계를 허문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과 다양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PW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억8690만달러에서 오는 2031년 15억924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