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과시' 윤석열, 국민의힘도 "재구속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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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기까지 했음에도 공개 행보에 나섰다. 대선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람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가 음모론을 부추긴다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47일 만의 공개 행보에 나선 것. 부정선거론에 적극 동조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동행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당내에 친윤계가 남아있고, 윤 전 대통령이 아직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공개적인 비판을 남긴 인사들도 있었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윤석열 다시 구속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당협위원장은 "윤석열이 정치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한 대선은 필패"라며 "우리 당이 살고 보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구속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헌·위법한 계엄을 하고도 단 한번 반성도 사과도 안 하는 윤석열, 파면당해서 대선 치르는데도 끝까지 국민의힘 망가뜨리는 윤석열, 윤어게인과 시내 활보하며 부정선거 망상을 선동하는 윤석열"이라고 규탄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의 입장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 당과 관계가 없는 분"이라며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대해 반성과 자중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은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처럼 이미 탈당한 만큼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문수 대선 후보는 "대한민국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답을 내놨다. 김 후보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부정선거 부분에 대해서 어떤 (내용이 담긴) 영화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든지 간에 유권자 중에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저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나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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