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강민호 최형우" 1000G 출전은 시작일뿐, 푸른 피의 부주장은 전설을 노린다 [MD고척]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고척=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강민호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의 '부주장' 류지혁이 결승타를 치며 10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류지혁은 1000경기를 넘어 리그의 전설이 된 선배들을 정조준했다.

류지혁은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류지혁은 999경기에 출전했다. 2회 주자 없는 1사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역사적인 10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KBO리그 184번째 대기록. 이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번재 타석에서 기회가 왔다. 4회 2사 1, 2루 찬스에서 류지혁은 초구 직구에 파울을 쳤고, 2구 슬라이더를 때려 내야수 키를 절묘하게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선제 득점이자 이날의 결승타.

삼성은 류지혁의 결승타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 타선의 화답으로 6-1 승리를 챙겼다. 삼성의 5월 첫 연승이다.

경기 종료 후 류지혁은 "확실히 이겨야 재밌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000경기 출장 소감을 묻자 "알고는 있었다. 스스로 기분 좋았다"면서도 "그런데 (강)민호 형은 2400경기(실제로는 2412경기) 뛰셨잖아요. 와… 저도 저렇게 많이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결승타에 대해서는 "(하영민이) 초구 직구를 던지길래 늦지만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다 늦었다. 맞고 날아갈 때 제발 떨어지라고 했다. 선수들과 코친미이 다 하는 말이 있다, 치고 난 다음은 하늘에 맡기라고. 진짜 기도하면서 하늘에 맡겼다"고 돌아봤다.

박진만 감독은 무려 세 번의 번트 사인을 냈다. 경기 전 삼성은 48경기에서 20개의 번트를 댔다. 1경기 3번트는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류지혁은 "더그 아웃에서 나오는 사인 그대로 이행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당연히 메시지가 있다"고 답했다.

키움과 주중 삼연전에 앞서 선수단 미팅이 있었다고 한다. 류지혁은 "(강)민호 형, (구) 자욱이 형, (박) 병호 형처럼 나이 있는 선수가 모여서 한 번 이야기하고, 어린 선수들을 제가 따로 모아서 이야기를 했다"며 "잘 할 것 같다. 분위기 좋다"고 밝혔다.

규정타석과 함게 3할 타율(0.319)을 달리고 있다. 성적의 비결에 대해 류지혁은 "생각이 제일 많이 바뀌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며 "작년에 생각이 많았다.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한 경기 한 경기 목 졸라오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올해는 숫자를 신경쓰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선수로 훈장이라 할 수 있는 10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류지혁은 "앞으로 더 큰 목표를 개인적으로 세워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질문하자 "강민호 최형우"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강민호는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다. KBO리그 1호 2400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고, 하루하루 자신의 기록을 갱신 중이다. 최형우도 이에 못지 않다. 2224경기에 출전했고, 대부분의 타격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2년생으로 올 시즌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강민호와 최형우에 근접하려면 철저한 자기관리는 필수다. 류지혁은 "작년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도 많이 한다. 야구장 나와서 계속 핫팩을 차고 있다든지 안 하던 것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1000경기 출전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994년생인 류지혁은 올해 31세가 됐다. 강민호와 최형우를 넘어설 그날이 기대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목표? 강민호 최형우" 1000G 출전은 시작일뿐, 푸른 피의 부주장은 전설을 노린다 [MD고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