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오션(042660)에 이어 SK(034730)도 본격적으로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시장 규모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최근 SK오션플랜트(100090)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 계획 등을 공개했다. 우선 SK오션플랜트는 군수지원함 MRO 사업 입찰에 올해 말부터 참여하기로 했다.
함정정비협약(MSRA) 취득을 위한 준비에도 나섰다. MSRA는 미국 함정 MRO를 위해 미국 정부와 민간 조선소가 맺는 협약이다. 미국 해군 심사 과정을 거쳐 MSRA를 획득한 기업은 미국 해군의 여러 함정 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진입 장벽도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에 한해 MSRA 없이도 입찰이 가능하도록 규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MSRA를 체결했고, 다른 조선사들도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오션플랜트는 MSRA 취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연내 서류 제출을 마치고 내년 말까지는 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단계를 밟아 2027년부터 연간 4~5척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핵심 방산 기업들과 공동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 속 SK오션플랜트는 최근 고성 본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 STX엔진과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함정 MRO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사업 제안(RFP) 시 견적 작성 등 실질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또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해 사업 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해상풍력·조선·플랜트 전문기업인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017년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 지정됐다. 이후 선박 수리사업도 시작해 △LNG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매년 30여척의 선박 수리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대형 선박 수리·개조 노하우와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서의 경험은 미국 해군 MRO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글로벌 조선해양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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