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내수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해외로의 수출을 확장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매출은 늘었는데 수익성은 악화, 왜?
지난 2023년 연간 매출액 기준 ‘4조 클럽’에 든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1% 큰 폭으로 감소한 1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5% 증가한 9,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가격이 최근 폭등한 부분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올해 1월 톤(t)당 1만1,16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달 4,457달러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풀무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7,9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8%가량 줄어들면서 113억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돼 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 매출 ‘3조 클럽’에 들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내수 침체에 타격을 받으며 수익성이 악화한 모양새다.
이외에 빙그레는 매출액 3,085억원(2.5%↑), 영업이익 135억원(36.1%↓)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매출액 9,208억원(4.2%↑), 영업이익 575억원(21.5%↓)을 기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음식료 업종은 내수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대부분 내수 매출이 전년 수준 또는 소폭 성장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따라 기업들은 판촉과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했으며, 이에 이익 체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내수 부진 장기화에 ‘수출’ 주목… “美 관세 영향은 적을 것”
올해 1분기 식품업체 성적의 희비는 ‘수출’이 갈랐다.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7.1%, 67.2% 증가한 수준이다. 이 배경에는 해외 매출이 있다. 삼양식품은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해외에서의 K라면 인기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강화했다.
대상도 매출액 1조1,304억원(8.2%↑), 영업이익 573억원(20.1%↑)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소재 부문 라이신 수출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가 뚜렷하게 나타난 기업을 중심으로 음식료 업종 모두 해외 성장세가 구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면서 “실적 성장의 핵심은 해외 성과”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오리온은 매출액 8,018억원(7.1%↑), 영업이익 1,314억원(5%↑)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중국·베트남 등 글로벌 법인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법인은 3,282억원(7.1%↑), 베트남 법인은 1,283억원(8.5%↑)의 매출액이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시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와 함께 수출이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수 부진 장기화를 두고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및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 하락의 초입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내수에 국한돼 있는 업체의 실적 가시성은 저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들어 주요 이슈였던 미국 관세는 식품업체 실적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우리 제조기업의 美 관세 영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직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응답했다. 음식료 업체들은 41.7%가 직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영향을 예상한 응답은 6.8%로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는 적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등 대부분 업체는 미국 내 생산 설비를 보유 중”이라면서 “일부 원재료 납품에서 일부 관세 영향은 존재할 수 있지만, 이는 국내 업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양식품, 빙그레 등 완제품 수출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저하 혹은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있디만, 필수소비재 특성상 가격 저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롯데웰푸드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14000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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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14.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풀무원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1500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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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15.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빙그레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1500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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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15.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오리온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150007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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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15.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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