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기를 빌었는데" LG 날벼락, 홍창기 무릎 인대 파열→사실상 시즌 아웃 "잘하면 포스트시즌" [MD부산]

마이데일리
2025년 4월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LG 홍창기가 그라운드에 쓰러져있다./잠실=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아니기를 빌었는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부상을 당한 홍창기에 대해 업데이트 내용을 전했다.

홍창기가 부상을 당한 것은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 9회초 2사에서 키움 박주홍이 친 타구가 1루와 우익수 사이의 파울존으로 떠올랐다. 이때 1루수 김민수와 우익수 홍창기가 공을 잡아내기 위해 달려들었는데, 콜 플레이에서 미스가 발생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 과정에서 홍창기의 왼쪽 무릎과 김민수가 충돌했다.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한 홍창기는 몸을 일으켜세우지 못했고, 결국 앰뷸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LG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마치 진 것처럼 좋지 않았다. 잠실구장은 침묵에 휩싸였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 예정이었던 오스틴 딘은 인터뷰도 생략했다. 그래도 다음날 희소식이 전해졌다. 검진을 받아본 결과 LG 관게자는 "좌측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부분에 미세골절 판정이며 수술 계획은 없다. 현재 미세골절 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검진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LG 관계자는 "관절 내부 붓기로 인해 일주일 후 재검진 예정이다. 재검진 후 재활 기간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20일 재검진을 진행했는데, LG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게 됐다. 홍창기의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된 것이다. 복귀까지 4~5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일단 정규시즌 내에 복귀가 쉽지 않다. 홍창기는 5월 22일 수술을 받을 예정.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LG 홍창기가 3회말 1사 1루서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는 4~5개월을 봐야 한다. 부기가 빠지고, 피를 빼낸 뒤 검사를 하니, 좌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됐다고 하더라. 잘하면 포스트시즌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사령탑은 아니기를 빌었는데…"라며 "이런 케이스가 있어서 일주일 뒤에 재검진을 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검진에서 무릎 인대 파열이 관찰되지 않았던 것은 고여있던 피 때문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네 곳에서 검진을 했는데, 부기와 고여 있던 피 때문에 안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인대가 끊어진 것을 고려했을 때 너무 통증이 없었다. 그래서 이상이 없을 줄 알았다. 인대가 끊어지면 통증이 엄청 심하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네…"라고 덧붙였다.

LG가 맞닥뜨린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LG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함창건(좌익수)-이주헌(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오스틴 딘이 골반이 좋지 않아 선발에서 제외됐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LG의 경기. LG 오스틴이 7회말 안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의 결장을 묻는 질문에 "골반이 안 좋다. 오늘까지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박)동원이도 지명타자로 쓰려고 했는데, 체력적으로 쌓인 게 있다. 그래서 경기 후반 대타를 생각 중이다. 부상자가 많아서 걱정인데, 잘 풀어야 할 것 같다. 야수도, 투수도 전멸"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래도 LG 선수들은 현재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사령탑은 "(홍)창기가 다쳤을 때 (박)해민가 자체적으로 미팅을 해서 '한 발씩 더 뛰고 채워보자'고 하더라. 그게 우리팀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생각들을 갖고 있다.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나머지 있는 선수들로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도 다 알고 있고,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풀어가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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