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렉서스, ‘수입 미니밴 시장’ 장악… 패밀리카·법인차 공략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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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가 다양한 미니밴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결과 국내 수입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는 데에 성공했다. 사진은 토요타 시에나 HEV. / 한국토요타자동차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다양한 미니밴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결과 국내 수입 미니밴 시장을 장악하는 데에 성공했다. 사진은 토요타 시에나 HEV.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토요타와 렉서스가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미니밴 부문을 장악했다. 미니밴은 그간 패밀리카라는 인식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으나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는 기업체의 임원진 의전용 및 관용차로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차량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럭셔리 미니밴을 차례로 선보였고 이는 성공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토요타는 2021년 4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HEV)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토요타 시에나 HEV(이하 시에나)는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HEV 미니밴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토요타의 HEV 시스템은 뛰어난 연료효율(연비) 덕에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길이가 5m 이상, 너비가 약 2m에 달하는 대형 RV인 토요타 시에나의 공인 연비는 13.7∼14.5㎞/ℓ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실제 시승에서는 공인 연비를 크게 웃도는 20㎞/ℓ 안팎의 효율을 기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효율적인 미니밴이라는 평가가 이어진 토요타 시에나는 출시 첫해인 2021년 1,256대가 판매됐다.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177대, 1,659대 등 3년 연속 1,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혼다 오딧세이는 2021∼2023년 기간 연간 판매대수가 367대, 556대, 202대에 불과했다.

토요타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는 올해 1~4월 기준 판매량이 시에나 모델을 뛰어넘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는 올해 1~4월 기준 판매량이 시에나 모델을 뛰어넘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는 시에나의 흥행에 힘입어 고급 미니밴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해 2023년 9월 프리미엄 HEV 미니밴 모델인 알파드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에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는 최고급 트림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1종만 출시됐다. 2열에 좌우 독립 시트가 탑재된 모델로, 기업체 임원 등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시에나 모델과 동일한 2.5ℓ HEV를 탑재해 연료효율 역시 뛰어나다.

2023년 3분기말 출시된 알파드는 1억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502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미니밴의 수요를 입증했다. 특히 2023년 국내 수입 미니밴 시장에서 토요타의 점유율은 91.5%에 달했다. 사실상 토요타가 시에나와 알파드를 내세워 수입 미니밴 시장을 장악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렉서스 플래그십 미니밴 LM 500h는 기업체 임원들의 법인차로 관심이 높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플래그십 미니밴 LM 500h는 기업체 임원들의 법인차로 관심이 높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도 한국 시장에 럭셔리 미니밴을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렉서스는 럭셔리 미니밴 LM 500h 모델을 출시했다. 트림은 6인승 이그제큐티브와 4인승 로얄 2종으로 구성해 럭셔리 패밀리카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과 한층 더 고급스러우면서 이동식 사무공간을 원하는 기업체 임원들을 동시에 공략했다.

렉서스 LM 역시 6인승 기본 가격이 1억5,000만원, 4인승 로얄 트림은 2억원에 육박함에도 첫해 하반기 동안 판매된 신차 대수는 312대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토요타 시에나와 알파드는 각각 998대, 923대가 판매돼 지난해 토요타·렉서스의 미니밴 모델 판매량은 2,233대를 기록하며 전년(2,161대) 대비 한층 더 성장했다. 수입 미니밴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한 만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한 모습이다.

렉서스 LM 500h 실내는 트림에 따라 4인승(로얄), 6인승(이그제큐티브)으로 구성됐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LM 500h 실내는 트림에 따라 4인승(로얄), 6인승(이그제큐티브)으로 구성됐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렉서스 미니밴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1∼4월 기준 각각의 모델별 판매대수는 토요타 알파드가 448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토요타 시에나 405대, 렉서스 LM 172대 순이다. 수입 미니밴 시장 점유율은 95.2%로 사실상 독점 시장인 셈이다.

특히 대기업 LS그룹 주요 계열사인 ㈜LS, E1, LS일렉트릭 등의 회장단은 올해 초 관용차를 렉서스 LM 500h와 토요타 알파드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렉서스 LM 로얄(4인승 모델) 트림의 뒷좌석에는 48인치 초대형 스크린과 VIP용 고급 시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미니밴 특성상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돼 있어 타고 내리기가 세단에 비해 편리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 2종은 사실상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없는 만큼 당분간 꾸준한 수요가 전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렉서스 미니밴 모델 2021~2025년 판매실적
2025. 5. 20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차 판매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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