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은 극대노 한 번으로 롯데를 하나로 모았다…LG·한화와 운명의 6연전, 대망의 1위 ‘절호의 찬스’

마이데일리
김태형 감독의 극대노/티빙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참았던 분노를 폭발했다. 감독이 분노하자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롯데는 최근 사구와 위협구 이슈가 있었다. 4월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전민재를 시작으로 황두성, 이호준, 손성빈, 전준우, 유강남 등이 당하거나 당할 뻔했다. 투수들의 고의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자꾸 참고만 있으면 팀이 외부에 약해 보이는 것을 경계했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실제 김태형 감독은 18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서 윤동희가 양창섭의 위협구에 쓰러지자 가장 먼저 그라운드 중앙으로 달려 나와 삼성에 분노를 표했다. 그런데 박진만 감독이 직접 나와서 사과하자 또 가장 먼저 덕아웃으로 빠져나갔다.

롯데는 이후 6~7회에 3점씩 빼앗기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말에 윤동희의 1타점 좌전적시타가 나오면서 승부를 갈랐다.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면서 시즌 28승18패2무.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원정 3연전 1승2패 루징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렸다. 마침 한화 이글스가 이번주 홈 6연전서 1승5패로 주춤하면서 롯데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롯데의 승패마진 +10과 2위는 의외라는 평가가 절대다수다. 1위 LG 트윈스, 3위 한화 이글스는 말할 것도 없고, 어지간한 팀보다 확실히 전력이 낫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파트에 조금씩 무게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선발과 불펜의 코어는 좋아도 물량이 빼어난 팀은 아니다. 타선이 좋지만, 그렇다고 애버리지가 좋은 선수를 대거 보유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희한하게 LG 다음으로 많이 이겼다.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내는 김태형 감독의 시즌 운영과 지략이 결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직관력이 대단하다. 2년 연속 트레이드 대박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 직관력의 집합체다.

시즌을 운영할 때도 헛된 희망이나 기대를 품기보다 초현실적인 플랜, 할 수 있는 플랜을 짠다. 그리고 선수들이 그걸 수행할 수 있도록 판을 완벽히 깔아주고 믿어준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부터 검증된 대목이다.

LG 염경엽 감독보다 선 굵은 야구를 하는 것 같지만, 염경엽 감독만큼 디테일하고 치밀한 사령탑이다. 염경엽 감독처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스타일이 아닐 뿐이다. 여기에 강력한 카리스마와 여우 같은 리더십을 곁들인다. 이번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대표적인 이 케이스다.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을 통해 다시 한번 우수한 팀 케미스트리를 확인했다. 삼성을 넘어 9개 구단 투수들에게 위협구 혹은 사구를 건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냈다. 롯데 타자들과 9개 구단 투수들의 기싸움에서 확실하게 롯데 타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엄청난 무형의 힘이다.

이런 상황서 1위 LG를 만난다. 롯데와 LG는 2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만약 롯데가 여기서 LG와의 3연전을 쓸어담을 경우 공동 1위 혹은 단독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한화가 울산 NC 다이노스 3연전을 쓸어담으면 공동 1위다. 단, LG도 최근 기세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달 초 타선 부진으로 흔들리던 모습과 다르다.

그런데 롯데의 주말 3연전 상대는 한화다. 이번엔 대전으로 이동한다. 한화가 지난주 홈 6연전서 내리막을 탔기 때문에, 이번엔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다. 롯데는 LG, 한화를 상대로 4~5승 이상 따내면 단독 1위의 가능성이 생긴다. 반면 1~2승밖에 못 챙기면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등 4위권 팀들의 맹추격을 받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참고로 롯데와 LG, 롯데와 한화가 이번 주중과 주말에 3연전을 치르면, 다음주중에는 LG와 한화가 3연전을 치른다. 1~3위가 5월 마지막 2주간 잇따라 정면 충돌하면서 상위권 판도가 확연히 바뀔 수 있다. 객관적 짜임새 측면에서 롯데가 LG, 한화에 처지는 것 같아도 막상 쉽게 안 물러나는 힘이 있다. 이 팀의 에이스는 터커 데이비슨이 아니라 김태형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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