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에 적합, 매일 못 나가도 기회 줄 것" 로버츠 감독, 김혜성 ML 잔류 못 박았다! 실력으로 바꿔낸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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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로스터에 적합한 선수다"

일본 '디 앤서'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경기에 앞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사령탑은 부상자들이 돌아오더라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치면서, 시범경기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하지만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지난 4일 발목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게 되자,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감격적인 콜업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의 입지는 탄탄하지 않았다. 에드먼의 부상이 오래 자리를 비워야 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고, 이에 사령탑은 에드먼이 돌아올 경우 김혜성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당초 지난 11일 복귀 예정이었던 에드먼의 회복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이 기간 김혜성이 펄펄 날아다녔다.

지난 4일 콜업 직후 대수비 출전에 그쳤던 김혜성은 이튿날 대주자로 출전해 인상적인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며,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부터 선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다저스타디움의 홈 팬들 앞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더니, 전날(16일)의 경우 3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 2볼넷 1도루로 펄펄 날아올랐다. 17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김혜성은 12경기에서 12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타율 0.429 OPS 1.038로 폭주하고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사령탑은 지난 16일 경기가 끝난 뒤 "예전에는 하위 타선이 상위 타선으로 기회를 잘 이어주지 못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를 상대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라며 "하지만 최근 출루 능력이 뛰어난 김혜성이 출전하면서, 항상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에게 타석이 돌아간다. 게다가 빠른 발로 도루를 하거나, 1루에서 3루로 뛰는 등 투수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분명 김혜성의 존재 덕분에 상위 타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며 김혜성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5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을 바탕으로 김혜성은 현재 다저스의 하위타순에서 윤활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중. 그리고 로버츠 감독이 17일 경기에 앞서 에드먼이 복귀하더라도, 김혜성이 빅리그 로스터에 잔류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러닝을 하더라도 발목에 통증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된 에드먼은 빠르면 다음주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 '디 앤서'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사령탑은 "김혜성은 확실히 로스터에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이내믹한 플레이어라는 점이 좋다. 수비도, 유틸리티 능력도 뛰어나다"고 칭찬하며 "타석에서 퀄리티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하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사령탑은 잔류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그는 "우리 팀에는 주전 야수 그룹이 있고, 그들을 중심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드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상황이라 예전과 같은 출전 시간을 바로 부여하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매일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도 어느 정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더라도 김혜성이 빅리그에 잔류해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그리고 '디 앤서'는 "김혜성이 타율 0.429 1홈런 5타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에서도 OPS 1.03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기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며 "9번 타자로 나서며, 1번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의 타점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기여했고, 수비에서도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까지 소화하는 높은 유틸리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김혜성의 활약에 극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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