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백화점, 불황에 ‘직격탄’… 롯데만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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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 롯데쇼핑
올해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 롯데쇼핑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국내외 불확실성에 더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에는 날씨도 오락가락하면서 백화점 업황에 타격을 크게 준 것으로 보인다.

◇ 롯데백화점, 수익성 개선 ‘유일’… “고정비 절감 효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은 별도기준 순매출액 8,0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준이다. 해외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한 가운데, 국내 백화점 매출이 1.4%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영업이익이 44.3% 큰 폭으로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 절감 효과가 타사 대비 크게 나타난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대비 1%로 경쟁사 수준이었지만, 비용 효율화와 고정비 감소 영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면서 “해외 사업의 성장성도 눈에 띄었다. 해외 백화점은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영업이익 21억원(흑자전환)으로 이익 기여를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화점 3사 모두 외형이 쪼그라드는 등 백화점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에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부터 점포 리뉴얼, 팝업스토어 유치 등을 통해서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선 3월부터 노원점 새단장을 본격화했다. 리뉴얼 면적이 약 1만평 규모로 전체 영업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수준의 개편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점포의 정‧후문을 고급화해 외관도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29일까지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을지로입구역부터 롯데호텔 서울 광장,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르는 일대를 예술 작품 전시, 체험형 콘텐츠 등으로 채운다는 내용이다.

국내외 불확실성에 더해 경기 침체가 계속된 점이 백화점 업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각사
국내외 불확실성에 더해 경기 침체가 계속된 점이 백화점 업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각사

◇ 신세계‧현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 2분기 전략은?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별도기준 순매출액 6,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1,079억원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전체적으로 영업실적은 부진했다”면서 “본점‧강남점 리뉴얼에 따른 일부 영업 면적 축소와 감가상각비 증가(50억원)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간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비 환경 부진으로 백화점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리뉴얼 마무리에 따라 감가상각비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연간 400억원 수준), 주요 종속회사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4월 초 선보인 본점 ‘더 헤리티지’ 개관과 ‘디 에스테이트’의 럭셔리 브랜드 확대, 전 점포에서의 팝업스토어 유치를 통해 차별화 콘텐츠를 앞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 에스테이트’는 3월 중순 리뉴얼 오픈한 본점으로 지난 한 달간 전년 대비 매출이 27% 이상 신장하고, 객수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별도기준 5,8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 줄어들며 972억원을 기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특이비용(임차표 변경 등) 영향으로 감익했다”면서 “저마진의 럭셔리 중심의 외형성장에 따라 마진 부담이 불가피했지만,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추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대비 1%로, 전년 기저가 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외형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백화점도 팝업스토어 유치와 함께 식품관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1월 1일~3월 26일)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백화점 식당가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계 구매율도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백화점 식당가를 저녁 시간에 이용한 고객의 48.1%가 당일 패션·잡화·아동 등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롯데쇼핑 1Q25 Review
2025. 05. 12. 한화투자증권
신세계 1Q25 Review
2025. 05. 14. IBK투자증권
현대백화점 1Q25 Review
2025. 05. 12.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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