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을 겨냥해 맹폭에 나섰다. 이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양안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라고 한 것에 대해 최근 유세 현장에서 “틀린 말 했나”라고 강조하자 이를 ‘외교 불안’과 연결시킨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안관계가 우리나라와 아무 관련 없다, 나 몰라라 하겠다는 이재명의 친중 ‘셰셰외교’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외에도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대북송금, 북중러를 적대시한 가치외교를 탄핵사유로 보는 외교관, 원전, 조선 등 한미협력 핵심산업 예산삭감 등 미국이 이재명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 유세 현장에서 지난 총선 과정 당시 ‘셰셰’ 발언과 관련해 “틀린 말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며 “잘못됐나”라고 했다. 이념이 아닌 국익에 따른 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위험한 외교관’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과거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한미 동맹 강화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중국 대사 앞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꿀 먹은 벙어리처럼 경청하고 고개를 숙이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여전히 중국에 굴종적 모습을 보이며 위험한 외교 인식을 바꾸지 않는 이재명 후보에 국민은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실용주의 외교로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는 분이 왜 중국의 서해공정과 간첩 문제에는 말 한마디도 못하시나”라며 “국내에서 활개치는 중국 간첩을 잡고도 처벌 못하게 해놓고 중국에 그저 ‘셰셰’하며 머리 숙이는 것이 실용주의 외교라 말하시겠나”라고 꼬집었다.
권 위원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국회 다수당 대선주자의 즉흥적이고 불안한 외교 리더십이 우리 국익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셰셰 발언은 명백히 틀린 말이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본인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이재명 후보의 오기와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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