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누적된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해 4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새로운 유통 강자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 두 자릿수 성장세, 비결은 ‘불황 속 가성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3조9,6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준이다. 다이소의 연간 매출은 지난 2022년 2조9,458억원에서 2023년 3조4,605억원으로,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매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8% 큰 폭으로 뛰어 3,71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3.5%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의 이익이 매출 대비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총이익률은 37.9%로 개선됐다. 판관비율도 28.5%로 전년도(29.5%)와 비교해 낮아졌다.
고물가에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로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특히 저렴한 제품을 다량 판매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점이 수익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소가 지난해 말 기준 1,500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대형점과 직영점 중심의 출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소는 패션‧뷰티에 이어 제약으로도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동국제약은 일반식품을 다이소에 입점시켰다. 안국약품은 이달부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한다. 이로써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디엑스앤브이엑스 등을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어났다고 알려진다.
한편 온라인몰을 통한 확장세도 눈길을 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는 405만명으로 전년 동월(214만명) 대비 89% 증가했다.

◇ 유통업계에 지각변동 생길까
올해 들어서도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더해지면서 지난 3월 기준 백화점(2.1%↓)‧대형마트(0.2%↓)는 역성장했고, 편의점(1.4%↑)은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소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뤄내며 새로운 유통 강자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업계서는 온라인몰 강화와 함께 뷰티‧패션 등 고마진 상품군을 확장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다이소는 지난 2022년 리들샷, 2023년 플리스, 지난해 냉감 의류에 이어 올해는 르까프‧스케처스 티셔츠 등 의류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초저가로 선보였다.
LS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불황 시기 주목할 수밖에 없는 가격 파괴 제품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면서 “이런 내용이 회자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고, 올해 또한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커머스 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이 품질 및 안전성 문제로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는 다이소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면서 “더불어 C커머스 상품과 달리 다이소가 직접 기획 및 소싱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 또한 업종 내 차별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년 간 다이소는 올리브영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LS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다이소의 해외 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300% 성장했한 것이다. 이어 2023년에는 130%, 지난해엔 50% 늘었다. 특히 화장품 매출액이 지난해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또한 초저가 제품 선호 지속, 외국인 쇼핑 수요 흡수, 카테고리 확장에 따른 성장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면서 “기존 유통업체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편의점 등 직접적인 경쟁사가 가격 경쟁력과 상품 구성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며, 온라인도 다이소가 최근 배송을 강화하고 있어 차별화 전략이 필수로 떠오르겠다”면서 “결국 모든 유통채널이 가격과 상품력,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야 만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 감사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414001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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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14.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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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21. | LS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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