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약자 피해 없다" MG손보, 결국 역사 속으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3년간 표류하던 MG손해보험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가교보험사를 설립한 다음 타 손보사로 계약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처리되나, 기존에 MG손보 상품을 가입한 보험계약자들은 피해가 없을 전망이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MG손보에 대해 신규 보험계약의 체결 등을 금지하는 영업 일부정지를 의결했다. 기존 계약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MG손보는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을 미이행하는 등 자체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면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관리 하에 공개매각을 진행했으나 수차례 무산되면서 부실은 더욱 누적됐다.

금융당국은 MG손보의 경영개선명령 이행 또는 매각·합병 등의 성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계약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 보험산업 신뢰 유지, 원활한 정리 등을 위해 신규영업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와 함께 MG손보가 보유한 모든 보험계약을 조건 변경 없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 등 5대 주요 손보사에 이전하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MG손보 보험계약은 약 151만건이다. 계약자는 개인 약 121만명, 법인 약 1만개사로 구성돼 있다. 계약이전 기간 중 계약자들은 평상시와 동일하게 사고 접수, 보험금 청구, 보험료 수납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보험계약의 복잡성 등으로 전산 통합 등 계약이전 준비까지 약 1년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따라서 계약이전 준비 기간 중 보험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가교보험사를 설립한다.

가교보험사는 파산 위기에 처한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관리하는 회사다. 금융당국이 재무적 부담을 떠안는 구조로,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다. 

MG손보 임직원, 설계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영향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우선 4월말 기준 총 521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은 가교보험사에서 전산 운영, 보험금 지급, 계약이전 준비 등 필수 인력 중심으로 채용한다. 

이렇게 채용된 가교보험사 임직원 일부는 향후 공동경영협의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최종 계약이전 조치와 함께 5대 손보사로 이직할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전속설계사들은 타 손보사로의 이직을 적극 지원한다. 4월말 기준 MG손보 전속설계사는 총 460명이며 판매 제휴를 맺고 있는 보험대리점 및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은 각각 880개, 32개다. 손보협회가 이들의 이직을 도울 예정이다.

4월말 기준 MG손보는 50개 손해사정업체, 4개 의료자문업체, 6개 현장출동업체, 2개 전산업체 등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은 가교보험사와 위탁관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또 원할 경우 계약이 유지될 수 있도록 당국이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신규영업 정지 처분을 시작으로 MG손보 정리절차를 본격 추진한다"며 "가교보험사 운영 이전까지 MG손보 업무연속성 확보를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하순 공동경영협의체 논의를 시작으로 올해 2~3분기 중 가교보험사 설립과 1차 계약이전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존 계약자 피해 없다" MG손보, 결국 역사 속으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