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892억원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휴스턴 시절이 좋았는데…ERA 2.45인데 충격의 0승, 여기는 에인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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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 좋았는데…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가 개막과 함께 9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여전히 이적 후 첫 승이 없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2자책)했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는 3년 3600만달러(약 892억원)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고질적인 제구 이슈가 있는 투수다. 그런데 2024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사람이 바뀌었다. 기쿠치는 휴스턴에서 10경기에 등판, 5승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에이스급이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 시즌. 10승 시즌은 한 번(2023년 토론토 11승)이지만, 투구의 일관성만 갖추면 여전히 까다로운 투수다. 그런데 에인절스에서 작년 휴스턴에서처럼 9경기에 나갔으나 1승도 하지 못했다.

3월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데뷔전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하고 패전을 안은 게 시작이었다. 4월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4.26이었다. 그러나 4월2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2이닝 9피안타 4볼넷 4실점한 걸 제외하면 수준급 투구였다. 퀄리티스타트를 해도, 비자책을 해도 승리가 따라오지 않았다.

5월에도 비슷한 행보다. 이날까지 3경기서 평균자책점 2.45인데 승패가 없다.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서 잭슨 메릴에게 구사한 초구 95.9마일 포심이 하필 한가운데에 들어가면서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이후 상황이 아쉬웠다. 2사 1,3루서 잰더 보가츠의 큰 바운드 타구를 껑충 뛰어 잡았다. 그런데 송구하려는 과정에서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뜨렸다. 다시 재빨리 잡고 던졌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신의 실책이었다.

이밖에 4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구사한 슬라이더는 바깥쪽 낮게 들어갔다. 그러나 타티스가 기 막히게 걷어올려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맹활약하는 타티스에게 당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기쿠치는 6회까지 잘 버텨냈다. 좋지는 않아도 안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에인절스 타선이 기쿠치가 내려간 뒤 9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대폭발했다. 근래 보기 드문 응집력이었다. 기쿠치는 패전 위기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또 넘어갔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약체 에인절스에서 승수쌓기의 어려움을 제대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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