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엇갈린 대형마트… 이마트 ‘활짝’, 롯데마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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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대형마트 업계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이마트
올해 1분기 대형마트 업계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이마트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1분기 대형마트 업계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에 밀리고 편의점에 치이면서 대형마트의 실적이 정체됐던 가운데, 이번에 이마트가 오랜 시간 계속됐던 실적 부진을 뚫고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마트는 경기 침체에 타격을 크게 받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 이마트 ‘깜짝 실적’… “비용 절감-고객 재투자 선순환 주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 7조2,1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8.2% 증가한 1,59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순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증가한 4조2,592억달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43.1% 늘어 1,3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기록한 1분기 최대 실적이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에서 실적이 크게 늘면서 본업경쟁력이 강화됐다. 영업이익 기준 할인점은 전년 대비 53.7% 늘어난 778억원, 트레이더스는 36.9%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가격‧상품‧공간 등 전방위 혁신을 통해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원가 절감과 상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고객 수도 2% 이상 늘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통합 매입 효과 및 희망퇴직에 따른 인사비 절감으로 할인점 영업이익이 예상 대비 상회한 내용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통합 소싱과 판관비 절감 노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주요 연결 자회사 또한 최악은 지난 상황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할인점은 경쟁 상황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재투자 및 행사를 통한 집객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와 슈퍼 등 그로서리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거둬들였다. / 뉴시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와 슈퍼 등 그로서리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거둬들였다. / 뉴시스

◇ 롯데마트 “경기 침체 영향 지속”… 2분기 전망은

반면 롯데쇼핑의 그로서리 사업 부문(롯데마트‧롯데슈퍼)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쇼핑 IR보고서에 따르면 할인점의 1분기 매출액은 1조4,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 중에서 국내 매출은 1조184억원으로 3.4% 감소했다. 해외매출은 9.5% 늘어난 4,6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8% 감소해 28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부문은 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5% 급감했다. 해외 부문이 전년 대비 20.6% 늘어난 214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상쇄했다. 이외에 롯데슈퍼는 매출액 3,052억원(7.2%↓), 영업이익 32억원(73.3%↓)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국내 사업은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고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 발생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여기에 e그로서리 사업 이관과 통상임금 영향 등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해외 할인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로서리는 통합매입 효과 마무리로 증익 모멘텀이 약화되는 구간이었다”면서도 “홈플러스의 영업력 하락,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며 모멘텀이 확대되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도 소비시장 회복은 요원한 모양새라 대형마트 업계의 2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의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망치가 75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로써 4분기 연속 하락 추세를 기록하게 됐다. 응답 기업 절반 가까이(49.8%)는 2026년 이후에나 소비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대형마트는 73의 전망치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전망치 85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신선식품을 둘러싸고 온라인쇼핑 뿐만아니라 슈퍼마켓과의 경쟁심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여기에 특정 대형마트의 경영 위기도 대형마트 업태 전체의 체감 경기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이마트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512800172
2025. 05.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마트 1Q25 Review
2025. 05. 13. LS증권
롯데쇼핑 1Q25 Review
2025. 05. 12.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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